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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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근절은 정녕 불가능한가[XP초점③]

기사입력 2015.09.23 09:59 / 기사수정 2015.09.23 10:02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불법 음원 사재기는 물증과 처벌 법안이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가요계 어디에선가 자행되고 있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사조직 브로커를 통해 진행되는 사재기 가격대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호가한다.
 
'뉴스룸'은 21일 방송에서 중국에서 수 백개의 휴대폰을 책장에 꽂고 음원 스트리밍을 통해 음원차트 순위를 조작하는 일명 '스트리밍 공장' 사진을 공개했다. 많은 가요계 관계자들도 "음원 사재기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는 몰랐는데 이날 방송을 통해 그 실체를 처음 봤다"고 말했을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그리고, 여론 역시 어느 때보다 더 크게 '음원 사재기'에 반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음원 사재기는 왜 자행되는 것일까. 대부분은 '가수의 반등을 통한 회사의 브랜드 파워 상승'이 가장 큰 이유라 주장한다. 초반 이슈 몰이가 필요한 신인 가수, 혹은 앞으로 활동에 전환점이 필요한 가수들이 사재기를 통해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중에 각인을 시킨다는 것. 물론 예외는 있지만 이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재기를 통해 곡의 이미지 및 순위가 승상하면 가수의 이미지 역시 함께 상승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전체적 이미지가 구성되면 상당한 브랜드 파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중, 소형 기획사 가수들이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불법 사재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거나, 음악방송 1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사 및 방송 러브콜 횟수가 달라지기 때문. 음원 사이트 주 소비층과 인터넷 주 소비층이 겹치기 때문에 음원차트 순위로 인터넷 상 인지도 상승 및 파급력 극대화가 이뤄지기도 한다. 주목받고 싶은 마음에서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음원 사재기'인 것이다.
 
하지만 이를 처벌하는 건 현재 상황에선 어렵다. 이미 2년 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불법 음원 사재기를 수사, 취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가 흐지부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처벌 법안도 현재로선 없다. 설령 법안이 만들어질지라도, 법안 제정에 걸리는 시간을 무시할 수 없다.
 
음원 사재기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 한 관계자는 '지붕킥' '5분차트' 등으로 대표되는 자극적 음원 경쟁 체제를 지적했다. 빠르게 소비되는 음원시장의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실시간도 모자라 5분 차트가 탄생하고 몇 시간 째 1위를 유지하는지 끊임없이 알려주는 움직임은 과하다는 것.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물이 누군가에게는 홍보 아이템이 될 순 있겠지만 음원 사이트가 경쟁을 유도하듯 자극적으로 이를 시각화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음원 사재기가 더 자행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미국의 빌보드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채점 방식을 만들어 '노래'의 점수를 매긴 뒤, 여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 점조직에 가까운 음원 사이트을 대중이 맹신하게 될 경우, 이것이 음원 사재기 현상을 더욱 심화 시킨다는 설명이다. 여기엔 가요계 종사자의 협심과 일반 대중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 사재기 논란 파헤치다…XP초점

누구나 한다는데, 모두 다 아니라고 하는 '음원 사재기' [XP초점①]

"팬덤 스밍·총공, 불법 브로커와 엄밀히 구분해야"[XP초점②]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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