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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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기대상①] 첫 대상 공동 수상, 김수현의 딜레마

기사입력 2016.01.01 10:46 / 기사수정 2016.01.01 10:52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올해 29회째를 맞는 KBS 연기대상에서 첫 대상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배우 김수현은 고두심과 함께 대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트로피 나눠주기'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김수현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5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뒤 "함께 고생했던 '프로듀사'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도민준이 큰 사랑을 받고, 백승찬이라는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걱정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이 고두심은 "89년에 처음으로 대상을 받았다. 기분 좋다"며 "배우라는 직업으로 43년 동안 생활해왔다. 쉽지 않다. 연기자들이 여기까지 오는 것이 힘들다.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 첫 시상을 시작한 KBS 연기대상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대상 공동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엄마를 부탁해' '별난 며느리'에서 출연한 고두심의 노고와 '프로듀사'로 아시아 팬들에게 사랑받은 김수현의 활약을 높이 인정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28년 만에 나온 '대상 공동 수상'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공동 수상이 최근 연말 시상식의 의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이 '프로듀사'를 통해 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냐는 것도 논란이 됐다.

김수현은 '프로듀사'에서 KBS 예능국 신입 PD인 백승찬 역을 맡았다. 어리바리한 말투에 앞뒤가 꽉 막힌 성격으로, 탁예진(공효진 분)을 좋아하면서 신디(아이유)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김수현은 백승찬으로 등장하면서 SBS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의 흔적을 지웠다. 그만큼 작품 속에 녹아들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연기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엔 강렬하진 않았다. 

'프로듀사'의 김수현보다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김혜자 채시라를 대상 후보로 꼽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시청자 투표가 아닌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KBS 연기대상'의 결과가 아쉬운 것도 좋은 배우가 많아서였다.

결국 KBS 측은 김수현의 인기와 활약을 인정하면서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도 챙겨야 했다. 한정적인 수상 목록을 채우는 방법은 '공동 수상'이었다. 김수현은 대상 자격과 관련해 모자람이 없지만, 그렇다고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대상을 준 KBS와 받은 김수현은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김수현은 대상의 기쁨 속에서도 '대선배' 고두심과 'KBS 연기대상' 역사를 장식한 무게를 느껴야 한다. 때아닌 자격 논란을 겪고 있는 그는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나야 할 것이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 KBS 2TV

▲ 2015 KBS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②] 고두심, 엄마의 힘은 강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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