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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현진영, 마흔일곱 '힙합전사'의 다사다난한 인생

기사입력 2017.12.15 16:26 / 기사수정 2017.12.15 16:2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가수 현진영이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했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현진영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90년대 한국에 힙합 열풍을 몰고 온 '레전드' 가수 현진영. 후드 티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파격 자체였고, 젊은이들은 그의 춤과 패션을 따라하며 "현진영 Go 진영 Go"를 외쳤다. 불과 열여섯에 수만에게 발탁되어 스무 살에 가요계의 최정상에 올랐는데, 사실 그가 프로 댄서의 길을 선택한 것은 생계 때문이었다.

중학생 때 어머니가 오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건강마저 악화되면서 가장 아닌 가장이 된 그는, 낮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돈을 벌기 위해 춤을 추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해 방황도 많이 했지만, 와중에 그를 붙잡아 준 건 춤이었다. 

어린 시절의 아픔은 그를 성장하게 했고, 삶의 경험들은 그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에게 가장 큰 인기를 가져다준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역시 첫눈 오는 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서 만들어진 노래였다. 

이십 대 초반 현진영은 수차례의 약물 파문으로 혹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불면증과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앓았다. 그렇게 그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만난 사람이 지금의 아내 오서운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현진영이 안쓰럽게 느껴졌다는 아내는 18년째 한결같이 현진영의 곁을 지켜줬다.


거듭된 위기에도 아내의 변함없는 지지와 보살핌 덕분에 현진영은 차츰 안정을 찾았고, 재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획사를 설립했던 사업에 실패하면서 그는 또다시 파산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13년의 만남 끝에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고 난 바로 이듬해였다.

마흔일곱이 된 '힙합 전사' 현진영은 요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재즈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앨범을 발표하고, 그가 십 대 때 힙합 댄스를 추던 이태원에서 재즈 공연을 한다. 대중음악에 비해 수입은 적어도 재즈 클럽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영예로운 일이라는 그의 음악적 자부심은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였던 故 허병찬 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다. 

그는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계속하고 경제적으로도 재기하기 위해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작은 공연과 강연, 인터넷 라이브 방송 등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가수 현진영의 음악적 열정과 인생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와 알콩달콩 다투는 귀여운 일상 속 매력은 오는 17일 방송되는 '사람이 좋다'에서 만날 수 있다. 오전 8시 방송.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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