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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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투자했는데 '6-0'도 못 지킨다…계륵으로 전락한 베니지아노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6.15 10:48 / 기사수정 2026.06.15 10:48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구위는 분명 좋은데 제 몫을 하지 못한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져 줄 수 있다는 믿음도 주지 못하고 있다. 거액을 들여 모셔 온 외국인 투수가 '계륵'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SSG는 지난 13일 경기에서 게임 초반 타선이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공략에 성공, 게임 초반 6-0의 리드를 잡았다. 베니지아노도 야수들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전체적으로 낙승이 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베니지아노는 5회말 1사 후 김도환을 몸에 맞는 공, 류지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상준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 한숨을 돌렸지만 2사 1·3루에서 김성윤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베니지아노는 일단 계속된 5회말 2사 2루에서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80개를 던져 6회에도 충분히 등판이 가능했고, SSG 불펜진이 최근 지쳐 있었던 탓에 이숭용 SSG 감독은 베니지아노에게 6회말을 맡기려 했다. 

그러나 베니지아노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못 미쳤다. 6회말 1사 후 르윈 디아즈, 최형우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숭용 감독은 SSG가 6-2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추격 흐름을 끊기 위해 투수를 문승원으로 교체했지만, 문승원이 전병우에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7회말에는 김민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6-7로 무릎을 꿇었다.

이숭용 감독은 14일 삼성전에 앞서 "전날은 베니지아노를 어떻게든 6회까지 끌고 가려고 했다. 외국인 투수라면 최소 6이닝은 책임을 져줘야 한다. 팀이 연패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면 투구수가 100개가 넘더라도 6회까지 던지게 하는 운영을 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전날 게임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서 베니지아노를 5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바꿨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다. 6회부터 불펜을 투입하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불펜을 조금 아껴야 우리가 힘을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다"며 베니지아노가 더 분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베니지아노는 2026시즌 개막 후 13경기 65이닝 2승4패 평균자책점 5.2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뿐이었고, 선발 평균 이닝도 5이닝 소화에 그쳤다. 팀이 기대하는 1~2선발급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SSG 코칭스태프도 답답하다. 베니지아노는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지만, 마운드 위에서 기복이 크다. 언터쳐블의 면모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급격히 무너지는 악순환이 거의 매 경기 반복된다.

SSG는 베니지아노에 보장 연봉 7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85만 달러(약 12억 9000만원)를 투자했다. 현재까지는 이 결정이 실패로 귀결되며 2026시즌 운영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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