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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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 안세영 이럴 때 더 강하다"…상상이 현실 됐다, 이게 바로 안세영→레전드 해설자 질 클라크 감탄했다 "역시 올림픽 챔피언"

기사입력 2026.05.31 19:19 / 기사수정 2026.05.31 19:3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던 안세영이 또 한 번 기가 막힌 명승부를 일궈내며 우승하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신호 영어 중계를 맡고 있는 두 레전드 해설위원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둘은 3게임 16-19 수세 속에서 5연속 득점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안세영의 위력에 다시 한 번 놀라는 모습이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31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1시간 5분의 혈투 끝에 2-1(21-11 17-21 21-19)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앞두고 안세영은 큰 악재에 부딪혔다. 전날 열린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와의 준결승 도중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2게임 도중 휴식을 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투혼을 발휘해 천위페이를 게임스코어 2-1로 눌렀으나 31일 BWF 홈페이지를 통한 공식 인터뷰에서 "(천위페이와의 경기)1게임 때 무리해서 두통과 고열에 시달렸다"며 "빨리 회복해서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스스로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대결에서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는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었다.

전세계 배드민턴 선수들과 팬들이라는 다들 알고 있는 BWF 해설자 질리언 클라크와 스틴 페데르센도 안세영이 펼치는 1시간 5분짜리 쇼에 감탄사를 숨기지 않았다.

클라크는 1980년대 영국 대표로 활약하며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낸 복식 전문 선수 출신 해설위원으로, BWF 해설위원을 오랜 기간 맡고 있다. 안세영이 17살 때인 2019년 톱랭커들을 전부 물리치고 프랑스 오픈을 깜짝 우승했을 때 "스타가 탄생했다(A star is born)"는 말로 그의 잠재력을 단 번에 알아본 것은 유명하다.

페데르센 역시 유럽 최강 덴마크의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클라크와 함께 마이크를 곧잘 잡고 있다.



이날 안세영은 1게임을 너무 쉽게 풀어 금세 이기는 듯 했다. 초반 6-6으로 팽팽할 때만 해도 컨디션 문제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듯했으나 이후엔 야마구치가 거의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안세영의 공수가 강력했다.

클라크 역시 안세영의 흐름은 인정했다. 그는 안세영의 샷이 네트 맞고 득점으로 이어지자 "정말 믿기 어려운 컨트롤이다. 네트 앞에서 늦게 처리하면서도 완벽한 드롭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이런 샷이 가능한가(9-6)"라며 놀라더니, "안세영이 확실히 경기 강도를 끌어올렸다. 야마구치가 다시 따라붙으려 했지만 조금 오버페이스한 것도 있다(20-11)"며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안세영의 경기 운영에도 박수를 보냈다.

페데르센도 상대 수를 훤히 읽는 안세영의 노림수를 주목했다. 그는 "안세영은 상대가 받기 어려운 방향으로 셔틀콕을 영리하게 보낸다. 야마구치가 지금과 같은 코스를 계속 노리는 건 조금 무리다. 안세영은 상대의 패턴을 읽고 있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계속 읽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승부는 2게임 중반에 야마구치가 맹추격하면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야마구치는 2게임을 21-17 뒤집기로 따냈다.




이 때도 클라크는 "이번 주에 안세영이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모습은 아마 보기 힘들 거다(9-3)", "상대의 플레이를 미리 예측하고 불필요한 스텝 없이 균형을 되찾는 능력이 뛰어나다(10-6)"며 안세영 칭찬을 이어갔다.

그러나 안세영은 뒤집기로 2게임을 내줬고 페데르센은 "안세영의 실수가 나오고 있고,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야마구치의 셔틀 속도가 평소보다 빠르게 날아가고 있어서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며 안세영이 주춤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게임 막판이었다. 야마구치가 16-16에서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듯 했으나 안세영이 5연속 득점 괴력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역전 우승을 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안세영이 16-19로 점점 벼랑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클라크는 "승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 안세영은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플레이를 보여주곤 한다"며 대반전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했고 실제 적중했다.



실제 안세영이 20-19로 뒤집자 클라크는 "안세영이 16-19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따라잡았다"고 했고 페데르센도 "이런 순간에 안세영이 한 단계 더 보여준다고 말했는데, 결국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낸다"며 감탄했다.

결국 안세영이 21-19 뒤집기를 완성하자 클라크는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이 승리를 거둔다! 오늘 우리는 정말 클래식한 명승부를 목격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데르센도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 승자인 안세영에게 찬사를 보내야겠지만 야마구치 역시 거의 같은 수준의 찬사를 받아야한다. 안세영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 수 위였다"고 총평했다.

싱가포르 오픈에서 원하던 우승컵을 들어올린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날아가 6월2일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에 출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사진=싱가포르 오픈 SNS / 대한배드민턴협회 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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