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아시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강인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된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정규시간에 아스널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PSG는 구단 사상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 역시 구단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PSG와 아스널 모두 4-3-3 전형을 사용했다.
PSG는 마트베이 사포노프에게 골문을 맡겼고, 누노 멘데스, 윌리암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주앙 네베스가 중원을 맡았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망 뎀벨레, 데지레 두에가 공격을 이끌었다.
아스널은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피에로 인카피에,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가 수비에서 호흡했다.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 데클런 라이스, 마르틴 외데고르가 미드필드에 배치됐고, 레안드로 트로사르,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가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경기의 균형은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깨졌다. 전반 6분 PSG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실수로 하베르츠에게 공을 넘겨주면서 순식간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베르츠는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PSG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첼시 시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20-2021시즌 이후 꼭 5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골맛을 본 하베르츠다.
PSG는 선제 실점 이후 발 빠른 스리톱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온 기회가 마갈량이스의 수비로 무산됐고, 전반 13분 루이스의 슈팅이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반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린 아스널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마갈량이스와 살리바, 그리고 센터백이지만 풀백으로 출전한 모스케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은 물론 활동량이 좋은 미드필더 라이스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PSG의 공격을 철통봉쇄했다.
자연스럽게 PSG가 공을 점유하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정작 PSG는 확실한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아스널은 전반 추가시간 사카, 외데고르, 하베르츠가 합작한 역습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일대일 상황에서 마르퀴뇨스의 결정적인 수비를 넘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아스널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아스널의 기조는 후반전에도 바뀌지 않았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PSG가 동점골을 노리고 아스널이 수비에 집중하는 그림이 계속됐다.
PSG는 후반 10분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선 하키미가 찬 날카로운 슈팅이 라야의 선방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후반 17분 마침내 PSG에 기회가 찾아왔다.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지역 내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모스케라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곧바로 PSG의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키커로 나선 뎀벨레는 라야를 완벽하게 속이는 슈팅으로 아스널 골네트를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아스널은 동점골을 실점한 직후 모스케라와 외데고르를 불러들이고 위리엔 팀버와 빅터 요케레스를 투입해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뎀벨레의 동점골을 기점으로 경기 분위기는 PSG 쪽으로 넘어간 듯했다.
PSG는 후반 28분 비티냐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노렸지만 이 슈팅은 위로 떴다. 후반 33분에는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파초으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아스널은 후반 38분 트로사르와 사카 대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노니 마두에케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PSG는 크바라츠헬리아 대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내보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지만 두 팀은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은 다소 지루했다. 양팀 선수들 모두 체력이 떨어진 게 눈에 띄었다. PSG는 연장전 후반 마르퀴뇨스와 비티냐를 루카스 베랄두와 일리야 자바르니로 교체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스널은 연장 후반 14분 요케레스의 슈팅이 수비에 막혀 땅을 쳤다. 결판이 나지 않은 두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PSG의 1번 키커 곤살루 하무스와 아스널 1번 키커 요케레스는 성공했다.
그러나 PSG의 2번 키커 두에는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반면 아스널의 2번 키커 에베레치 에제가 실축하면서 PSG가 환호했다.
아스널의 구세주는 라야였다. 라야가 PSG의 3번 키커 멘데스의 슈팅을 막아내고, 아스널의 3번 키커 라이스가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4번 키커 하키미와 마르티넬리는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두 팀의 운명은 5번 키커에서 갈렸다.
PSG의 5번 키커 베랄두는 득점했으나, 아스널의 5번 키커 마갈량이스의 슈팅이 위로 높게 뜨면서 결국 경기는 PSG의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