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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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군 복무→재수술' 1503일 멈췄던 이승헌의 '야구시계'가 다시 돌아간다…"항상 아픈 모습 보여드렸는데, 기억 남을 투수 될 것"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27 08:34 / 기사수정 2026.05.27 08:34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수술, 군 복무, 재수술, 그리고 4년 공백. 한동안 어둠의 시간을 보냈던 이승헌(롯데 자이언츠)이 마침내 1군 무대에 돌아왔다. 

이승헌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전날 엘빈 로드리게스와 구승민이 1군에서 말소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롯데는 이승헌과 박세진을 1군에 콜업했다. 박세진은 올해 3번째 1군 등록이지만, 이승헌은 달랐다. 그는 지난 2022년 4월 14일 이후 무려 1503일 만에 1군 로스터에 등록됐다. 

지난 2018년 롯데에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이승헌은 한때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였다. 입단 3년 차인 2020년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해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머리에 타구를 직격당해 두부골절을 당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듬해 찾아온 오른손 중지 건초염은 커리어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군 입대 전 팔에서 인대를 떼와 손가락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이승헌은 전역 후 손가락 뼈가 골절됐다. 이 과정에서 뼈가 제대로 붙지 않으면서 손목에 있는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다시 실시했다. 그러면서 4년의 공백이 생겼다. 

올해 퓨처스리그에 컴백한 이승헌은 7경기에서 승패 없이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8⅔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를 증명했다. 오랜 공백에도 150km/h가 넘는 직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1군 콜업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헌은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반반이다"라며 느낌을 전했다. 4년 만의 1군 출근길에 대해 그는 "기분이 이상했다. 떨렸지만 설레는 마음이 제일 컸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경기를 마치고 콜업을 통보받았다는 이승헌은 "묘하고 이상했다. 살짝 울컥하고 믿기지 않았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재활군에 있을 때보다 살도 빠지고 몸도 가벼워지면서 구속도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다"고 밝힌 이승헌은 "확실히 스피드가 올라오니 자신감도 더 붙고, 변화구도 괜찮아지면서 경기 결과가 괜찮았다"고 얘기했다. 

현재 이승헌은 수술 부위인 오른손 중지가 굽어있어 투구 감을 새로 익혀야 했다. 그는 "이 상태로 만들어 가야 한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체인지업이 주 구종이었는데 예전과 바뀌었다. 여러 그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통증이 없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치기 전에는 주로 선발투수로 나섰던 이승헌은 "선발투수일 때 좋은 기억도 있고 재밌었다"면서도 "지금 몸 상태에서 손가락이 투구 수를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이 손가락으로는 불펜으로 그냥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재활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이승헌은 "(야구를 그만둘) 고민을 안 한 건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포기하기는 싫었다. 한 번이라도 1군 마운드에서 던지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방황하던 이승헌을 잡아준 건 지인들이었다. 마산 무학초와 용마고에서 한솥밥을 먹은 친구 나균안은 같이 운동하며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한다. 또한 힘들 때마다 부모님 생각을 했는데, 그는 "부모님은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4년 만의 1군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이승헌은 "마운드에서 잡생각을 많이 안 하고 공격적인 피칭, '타자하고 싸워서 이긴다' 이런 느낌이 강렬하게 복귀전을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직 자신을 잊지 않은 팬들을 향해 이승헌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직 기억해주시는 팬들이 몇 분 계신 것 같아서 '완전히 잊혀지진 않았구나' 생각이 들고, 고맙고 감사하다"며 "항상 아픈 모습만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제 부상 없이 마운드에서도 항상 기억에 남을 투수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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