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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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고향, 南 취재진 질문 싹 무시→'패싱'…믹스트존 빠르게 지나쳐 곧바로 버스 탑승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6.05.21 02:11 / 기사수정 2026.05.21 02:11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예상대로였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전부 무시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쳐 곧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내고향 선수들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한 채 걸어갔다.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표출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내고향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내고향은 전반전 내내 수원FC위민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도 실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으나, 후반전 초반 수원FC위민의 일본인 공격수 하루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내고향은 실점한 지 6분 만이었던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최금옥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이어 후반 22분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최전방 공격수 김경영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 도중 박예경이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는 위기도 있었지만, 키커로 나선 수원FC위민의 주장 지소연이 실축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경기는 내고향의 2-1 역전승으로 종료, 내고향은 수원FC위민의 홈구장에서 수원FC위민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내고향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환호했다. 경기 내내 화가 가득했던 내고향 선수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폈다. 내고향은 준비한 인공기를 꺼내 경기장 위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믹스트존을 지나칠 때는 냉정했다.

내고향 선수단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던 한국 취재진이 경기 소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대로 믹스트존을 통과해 버스로 향했다. 심지어 시선도 주지 않는 등 한국 취재진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지나가야 하지만, 인터뷰는 의무가 아니다.



국내 취재진이 들을 수 있었던 선수의 경기 소감은 수훈선수로 지목돼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내고향의 주장 김경영의 말이 전부였다.

김경영은 "오늘 경기는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기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어 열심히 달린 덕에 오늘 경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내고향은 오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도쿄는 내고향과 수원FC위민의 경기에 앞서 치러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에서 멜버른을 3-1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사진=수원,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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