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9연승을 저지한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이 친정팀 동료들에게 유쾌한 보복을 당하고 웃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하루 만에 단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LG의 3연패 탈출을 견인한 건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해민은 여기에 수비로도 삼성에 악몽을 선사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최형우, 르윈 디아즈의 장타성 타구를 우중간 펜스 앞에서 연이어 잡아내면서 삼성에게 선취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해민은 승부처에서 삼성을 또 한 번 좌절시켰다. LG가 4-3으로 쫓긴 회초 2사 3루에서 구자욱이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쏘아 올린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로 낚아챘다. 펜스 상단 가장 높은 곳을 직격할 것으로 보였던 타구는 박해민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타격 후 동점타를 확신했던 삼성 구자욱은 박해민의 호수비로 이닝이 종료된 뒤 2루 베이스 근처에서 허탈한 웃음을 보였다. LG는 7회초 박해민의 슈퍼 캐치로 실점 위기를 넘긴 데 이어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베테랑 우완 김진성이 이재현을 내야 땅볼로 처리, 천금 같은 홀드를 수확하면서 삼성의 추격을 잠재웠다. 8회말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쐐기 득점까지 올리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삼성은 박해민의 철벽 수비를 뚫지 못한 여파로 연승 행진이 '9'에서 멈춰 섰다. 반대로 LG는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었던 고비를 캡틴이 게임을 지배한 덕분에 극복했다.
박해민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정말 연패를 너무 끊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수단 전체에 그런 기운이 퍼졌던 것 같다"며 "연패 탈출을 위해 수비에서 더 집중하려고 했고, 발버둥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1회초 디아즈 타구를 잡은 게 가장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7회초 구자욱의 타구는 승부처였는데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며 "글러브 안에 공이 들어온 걸 확인한 뒤 희열이 느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자욱의 경우 2012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함께 시작했던 입단 동기로 박해민과 절친한 사이다. 구자욱은 7회초 자신의 타구를 잡은 박해민을 원망 섞인 눈빛으로 쳐다봤다는 후문이다. 디아즈 역시 박해민에게 작은 보복을 가했다.
박해민은 "7회초 구자욱의 타구를 잡고 이닝이 끝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구자욱이 나를 계속 쳐다봤다. 나는 일단 외면했다"고 웃은 뒤 "디아즈는 '(1회초에) 왜 그걸 잡냐'라는 식으로 뭐라고 하면서 내 엉덩이를 발로 툭 찼다. 나는 그냥 웃으면서 넘겼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현재 허리 통증을 안고 있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을 쏟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로라면 당연히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게 박해민의 생각이다.
박해민은 "허리가 조금 안 좋긴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 들어가면 안 아프다는 생각을 하고 뛴다"며 "선수는 100% 몸 상태가 아니라고 해도, 100%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