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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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허훈∙허웅 '형제 동반' 우승…"동생이 대견하다"→"형의 깡따구 존경" [고양 현장]

기사입력 2026.05.14 05:00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지난해 여름 부산에 허웅-허훈 형제가 모인 순간, KCC 팬들은 이런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른다.

형제가 같은 팀에서 프로농구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6-68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CC는 정규리그 6위 팀 최초의 플레이오프 우승 팀이 됐다. 


더불어 허웅∙허훈 형제는 형제로 동반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허웅이 지난 2023-2024시즌 KCC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25년 여름 허훈이 FA 자격으로 KCC에 입단하면서 KCC는 이른바 슈퍼 팀으로 불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KCC의 빅4(허훈-허웅-숀롱-최준용)가 정규리그에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위태롭기도 했다. 

간신히 6위로 KCC가 플레이오프에 합류하고 나서 빅4가 정상 가동됐고, KCC는 원주DB와 안양 정관장을 차례로 격파하며 6위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허훈과 허웅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소노를 강력하게 막아 세우면서 연승 가도를 달린 기세를 꺾었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3연승을 달리며 우승에 근접했다. 한 경기를 내줬지만, 5차전에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허훈은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경기 후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두 선수는 시상식 후 샴페인에 취한 든 높은 텐션을 보였다. 

허웅은 "2년 전에 나는 우승했고 그 다음 시즌에 실패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노력이 지금 자리를 증명하는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훈도 "형의 말처럼 너무 행복하다. 더 말할 것 없이 우승 한 번 해보고 은퇴하고 싶었는데 우승했다. 내가 FA로, KCC로 왔다. 선수로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로 증명했다. 스스로 자신 있고 내년에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뻐했다. 

허웅은 동생의 우승과 MVP를 대견하게 바라보며 "나는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 (허)훈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시작했다. 동생이지만 농구로 훈이를 인정했고 같이 뛰면서 잘한다고 누구한테도 말했다. 대견스럽고 형제가 같이 같은 팀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훈이와 농구를 함께 하는 날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역사를 써 내려갔으면 좋겠고 훈이가 오늘 만큼은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허훈은 형과 함께 한 첫 우승에 대해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필요할 때 한방을 넣어주는 선수다. 형의 '깡다구'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그렇고 이전에 KT에서 경기하면 매 경기 따라가려고 하면 한 방을 넣는 선수다. 그런 강인함은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허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인생을 압축해 놓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시즌 희로애락이 많았다. 처음부터 다쳤다. 기록을 세웠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온갖 이런저런 소리 다 들어가며 내 인생을 압축해서 해 놓은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노력할 때 칠판에 쓴 게 있다. 노력을 정말 열심히 했고 그 노력에 자신감이 생겨서 결과를 만들었다. 우승해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딱 하나로 뭉쳐서 결과를 만들어낸 게 좋다"라고 돌아봤다. 

슈퍼팀이 결성될 당시 부담감이 있다고 말한 허웅은 "힘들었지만, 묵묵히 견뎌내고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했고, 허훈은 "부담감보다 정규리그 때 욕도 먹고 많은 소리도 들었다.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즐겁고 재밌었다. 이 선수들과 언제 뛰겠나. 모든 게 완벽한 선수들과 뛰니까 즐거웠다"라고 했다. 

사진=고양,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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