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정후가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뽑아낸 가운데 미국 중계진은 오히려 대량 실점을 저지한 그의 수비를 주목했다.
"2점 이상을 막아낸 수비였다"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삼진을 올렸다.
이정후는 이날 상대 선발인 일본의 유명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초엔 유격수 땅볼로 역시 1루를 밟지 못했다. 아웃됐다.
5회초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2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에선 달랐다.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인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2.8km 포심 패스트볼을 우중간 2루타로 연결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마지막 타석인 9회초에엔 유격수 쪽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면서 기어코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올 시즌 14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2(158타수 43안타)로 올랐다.
이정후가 준수한 플레이를 펼친 것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를 6-2로 누르고 적지에서 시리즈 초반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이날 이정후 활약에 대해선 미국 현지 TV 중계사인 'NBC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스터는 이정후가 7회 2타점 2루타를 터트리자 "우중간 빈틈으로 향하는 타구다!"라고 외친 뒤 "아무도 없는데, 따라가지만 잡지 못한다. 원바운드로 담장을 맞고 나오는 타구, 주자 한 명 들어오고 또 한 명 들어오면서 득점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후가 7회 자이언츠의 중요한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호평했다.
그러자 해설자는 "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을 이정후가 제대로 받아쳐 담장까지 보내버렸다"고 거들었다.
중계진은 9회 내야안타 땐 상대 내야수 무키 베츠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이정후의 전력 질주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해설자는 "베츠가 침착하게 마무리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아쉬운 장면"이라면서 "이정후가 치자마자 배트를 던지고 전력질주 한 것도 득이 됐다. 압박감을 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가 가장 극찬을 받은 때는 1회 수비 때 윌 스미스의 큼지막한 우익수 쪽 타구를 잡아내면서 상대에 1점만 내준 것이었다.
다저스는 1회 안타 2개와 사구를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 때 스미스가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큰 타구를 날렸는데, 이정후는 타구가 자신의 키를 넘어간 직후 글러브를 쭉 뻗어 잡아내고는 펜스에 부딪혔다.
결과적으로 희생타가 되면서 3루 주자 오타니만 홈을 밟았고 다른 주자들은 득점하지 못했다.
중계진은 이 장면에서 감탄했다.
캐스터는 스미슥다 타격을 하자 "오른쪽 외야로 타구가 향한다. 이정후가 뒤로 물러나며 계속 타구를 따라간다. 끝까지 쫓아가서 결국 잡아낸다"며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해설자는 "이정후가 다저스 선수들의 추가 진루를 막아냈다! 장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잘 수비해냈다"며 "2점 이상을 막아낸 명수비"라고 외쳤다.
이에 캐스터도 "동의한다. 이정후의 키를 넘어갔다면 3명이 홈 베이스를 밟았을 수도 있었다"고 동의했다.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것 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2점을 방어했다는 뜻이었다.
이정후는 14일 오전 11시10분 열리는 다저스와의 시리즈 3차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저스에선 오타니 쇼헤이가 등판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