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정주행을 부르는 색다른 K-하이틴물의 탄생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감독 박윤서)가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에 올랐다. 또한 24개 국가에서 1위, 64개 국가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호러 물이다.
무조건 정주행, 선택권 없네
풋풋한 고등학생 커플의 모습을 시작으로 하는 '기리고'는 귀여운 10대 학생들의 일상을 비추며 하이틴 물의 모습을 띈다.
그러나 기리고라는 의문의 소원 어플이 첫회부터 학생의 죽음을 그리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설마 진짜 죽겠어?'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 진짜 죽어버리니 다음회를 안 볼 수 없다.
어플에 사진의 이름과 사주를 적고 원하는 소원을 말하면 반드시 이뤄진다. 그러나 소원이 이뤄진 후에는 어떤 방법을 써도 멈춰지지 않는 타이머가 생긴다. 그리고, 그 타이머의 시간이 다 되면 소원을 빈 사람은 죽는다.
너무 잔인하고 섬뜩한 설정이다. 누가 어떤 소원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펼쳐질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어플의 시작, 괴담의 진실, 귀신들의 정체까지 서사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이야기들이 생겨나며 한 번 시작하면 정주행을 멈출 수 없는 넷플릭스 시리즈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섬뜩한 '무당+하이틴+괴담' 조합, 얼마나 재밌게요
요즘 냄새나는 K-하이틴 호러물의 등장이다. 학교와 괴담, 익숙하다. 학생 귀신, 무속인과 K-호러 무속인의 조합도 익숙하다.
그러나 이 조합을 2026년의 형태에 맞게 만드니 또 새롭다.
학교의 괴담이 스마트폰 앱으로 이어졌다.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어플이 아닌 비밀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링크로만 받을 수 있는 어플이라는 설정부터 현실에 있을 법한 괴담이라 더욱 끌린다.
인스타그램 DM을 이용한 학생들의 소통,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창구인 디스코드, 기리고 어플이 시작된 어플 개발 공모전까지.
10대들이 정말 믿을법한 현실적인 설정이기에 더욱 더 몰입을 유발한다. 또한 한국인이라면 너무 익숙할 무속적 요소와 무당의 등장이 오히려 현실성을 더욱 부여한다.
실제로 기리고라는 어플도 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기리고는 공개 후 스토어 내 무료 앱 순위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앱 카테고리에서는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자랑 중이다.(10일 기준)
기리고 어플에 대한 위험성을 시리즈가 8회 내내 이야기하지만, 그걸 보고서도 굳이 깔아보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게 진정한 K 호러의 완성이 아닐까 싶다.
기리고의 실제 개발자명 또한 '기리고' 속 등장인물로 되어 있다. 어플 이용자들은 "다 보고 개발자 이름 보고 스러질 뻔", "이 어플 때문에 친구가 죽었어요", "진짜 소원비니 타이머가 생겼어요", "왜 타이머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 리뷰 쓴 분이 없죠?" 등 세계관을 함께하며 입체적인 재미를 더하고 있다.
네티즌과 앱 이용자들의 리뷰마저 하나의 콘텐츠처럼 소비되는 점 역시 '기리고'의 재미다. 한국인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했다.
무서웠지만 귀여웡
신인 배우들의 활약도 '기리고'를 빛냈다. 주인공 세아를 시작으로 풋풋함부터 악에 받친 간절함까지 표현해낸 배우들이 신선한 마스크로 안정감을 주는 연기력을 뽐낸다.
두려움부터 배신감, 후회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 그간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은 아이오아이 출신 강미나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또한 안정적인 연기력의 전소영 또한 직접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섬뜩함을 안기며 '기리고'의 주연다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백선호와 현우석, 이효제 또한 극에 몰입력을 더한다.
특히, '진짜 죽이겠어?'라는 시청자의 왠지 모를 안도감을 완전히 깨 부수는 이효제의 강렬한 죽음 연기가 '기리고'의 정주행을 결정한 키 포인트가 됐다.
많은 이들이 신선한 배우들의 등장 덕에 더욱 몰입하게 된 '기리고'를 향한 호평과 입소문을 내고 있다.
달달한 세아(전소영 분)와 건우(백선호)의 이야기부터 무당 커플 햇살(전소니)과 방울(노재원)의 이야기, 의미심장한 나리(강미나)의 마무리까지 시즌2와 스핀오프가 기대되기도 한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