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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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이닝 4실점 악몽 지웠다" 고우석, 151km 강속구 앞세워 2K 무실점…만루 위기 지워내며 위기 관리 능력 증명

기사입력 2026.04.03 16:24 / 기사수정 2026.04.03 16:24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활약 중인 고우석(27)이 완벽한 무실점 피칭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팀은 대승을 거뒀고, 그 과정에서 고우석의 안정적인 위기 관리 능력이 분명한 인상을 남겼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NB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팀 시라큐스 메츠와의 2026시즌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7-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고, 톨리도가 타선 폭발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흐름은 1회부터 갈렸다. 톨리도는 1회초 대거 3점을 뽑은 뒤 2회에도 4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5회에만 7점을 몰아치는 등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키며 시라큐스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반면 시라큐스는 13안타를 기록하고도 집중력에서 밀리며 7점에 그쳤다.

이처럼 타선이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불펜진 역시 안정적인 운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고우석의 투구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였다.

고우석은 톨리도가 15-6으로 크게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부터 시속 94마일대(약 151km/h)의 직구를 뿌리며 구위를 과시한 고우석은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커터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이어진 타자 로니 마우리시오에게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라이언 클리포드를 상대로 세 개의 공 만에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 공으로 선택한 스플리터가 효과적으로 떨어지며 다시 한 번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후 제구가 잠시 흔들리며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비달 브루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상황에 몰렸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고우석은 후속 타자 크리스티안 파체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30일 시즌 첫 번째 등판에서 0.1이닝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진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전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흔들렸던 모습보다는 확연히 개선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최종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었는데, 무엇보다 점수 차와 관계없이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했다는 점에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고우석의 미국 도전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시작됐다.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그는 2022시즌 42세이브(1위)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도약했고, 2023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특히 최고 구속 158km/h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등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타진한 고우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7억원) 규모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입성의 꿈을 현실로 옮겼다. 당시 현지에서는 "즉시 불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에서 입증된 마무리 경험이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과정에서 제구 기복이 드러났고, 결국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밀리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2024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그해 5월에는 방출 대기 신분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우석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다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그는, 트리플A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무실점 투구는 단순한 한 경기 성과를 넘어 빅리그 재도전을 향한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정리해낸 점은 불펜 자원으로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한 대목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같은 길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분명한 기준이자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톨리도 머드핸스 SNS / 연합뉴스 / MLB닷컴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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