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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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에 홈런 맞고 '협박' 받은 日 레전드, 2009 WBC 불참 이유 있었다

기사입력 2026.03.26 10:52 / 기사수정 2026.03.26 10:52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한국전에서 이승엽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일본프로야구(NPB)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 사진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한국전에서 이승엽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일본프로야구(NPB)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패배 이후 일부 악성팬들로부터 협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6일 오치아이 히로미츠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이 최근 ABC TV 프로그램 '토라반'에 출연,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당시 주니치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던 배경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와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할 때 비방과 협박 편지까지 받았다. 아이치현 경찰까지 움직였다"며 "이후 2009 WBC에 주니치 소속 선수는 전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17년 전을 회상했다.

1974년생인 이와세는 1998년 드래프트 2순위로 주니치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해였던 1999시즌부터 65경기 74⅓이닝 10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주니치 핵심 불펜 투수로 자리잡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8회말 결승 2점 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8회말 결승 2점 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이와세는 2004시즌부터 전문 마무리 투수로 안착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h 초반대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NPB 최고 클로저로 우뚝 섰다. 2005시즌 45세이브, 2006시즌 40세이브, 2007시즌 43세이브로 펄펄 날았다. 

한국 야구도 국제무대에서 NPB 최고의 마무리 이와세를 만나 수차례 고전했다. 이와세는 2003년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 야구선수권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2007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야구 선수권에서 2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사구 1실점(1비자책)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국은 이와세를 공략하지 못한 여파 속의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이와세와 질긴 악연을 끊어냈다. 조별리그에서는 대타로 나선 김현수가 이와세를 상대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작렬, 일본과 이와세를 무너뜨렸다.




이와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2-2로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한국의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헌납, 고개를 숙였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은 이 한방으로 한국 야구의 영웅이 됐고, 이와세는 일본에서 역적이 됐다. 


이와세는 귀국 후 일본 언론과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은 것은 물론 악성팬들에게 협박 편지까지 받았다. 2008시즌 주니치에서 36세이브를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2009 WBC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오치아이 감독과 주니치 구단의 결단이 있었다.

이와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픔을 NPB에서 씻어냈다. 2009시즌 41세이브, 2010시즌 42세이브, 2011시즌 37세이브 등으로 맹활약을 이어 갔다. 2018시즌까지 통산 1002경기 985이닝 59승51패 82홀드 407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의 발자취를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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