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스타 손흥민(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해의 영입 2위에 올랐다.
MLS은 13일(한국시간)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 MLS 시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입 TOP 10'을 발표했다.
연맹은 "새해가 다가오는 지금,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중요했던 것들을 되돌아볼 좋은 기회"라며 "2025시즌 MLS 최고의 영입 선수들을 살펴보고,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10명을 선정해 보겠다"라고 설명했다.
2025시즌 MLS 구단에 합류한 선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10명의 선수가 뽑힌 가운데 지난 8월 LAFC 유니폼을 입으며 MLS 무대에 진출한 손흥민이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위는 올시즌 MLS 신인상 수상자 안데르스 드라이어(샌디에이고)가 차지했다.
MLS은 손흥민에 대해 "만약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이 아닌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됐다면, 그가 이 순위에서 1위에 올라섰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MLS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 홋스퍼에서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라며 "그는 LAFC 정규 시즌 10경기에서 무려 9골 3도움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올해 정규 시즌에서 500분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90분당 기대 득점과 기대 도움을 합산한 수치에서 손흥민보다 앞선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뿐"이라며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공격 조합은 그야말로 막강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환상적인 프리킥을 포함해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3골을 기록한 것을 더하면, 손흥민의 데뷔 시즌은 기억에 남을 만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에 입단하면서 미국 MLS 무대에 진출했다.
LAFC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MLS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LAFC가 지불한 손흥민 이적료는 약 2650만 달러(약 391억원)로, 이는 역대 MLS 이적료 1위이다.
손흥민은 빠르게 LAFC와 MLS 무대에 적응하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는 정규 시즌에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2025 MLS 신인상 후보에도 포함됐다.
또한 손흥민이 8월 FC댈러스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프리킥 데뷔골은 2025 MLS 올해의 골로 뽑혔다.
손흥민의 활약은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3일 오스틴FC와의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4-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덕에 LAFC는 대회 준결승으로 진출했다.
손흥민은 밴쿠버와의 대회 준결승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그는 LAFC가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15분 추격골을 터트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중 5분이 흐른 시점에 손흥민의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이 그대로 밴쿠버 골망을 가르면서 스코어 2-2를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때 LAFC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에 막혀 킥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LA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했지만 손흥민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MLS 데뷔 시즌을 보냈다. 미국 매체 '골라소 아메리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시즌 13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MLS 역대 5번째로 첫 13경기에서 12골 이상 터트린 선수가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MLS은 손흥민을 올해의 영입 2위로 선정했다. 더불어 지난 11일 '2025 MLS 주요 이슈 10개'에 손흥민 영입을 포함시켰다.
MLS은 "LAFC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큰 파장을 일으켰다"라며 "LAFC 수뇌부는 손흥민이 기존 스타 플레이어인 드니 부앙가와 이토록 훌륭한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AFC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되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LAFC가 2026년에는 MLS 최정상급 팀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존재로 LAFC가 다음 시즌에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LAFC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