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이런 선수가 트레이드 매물에 오를 이유가 있을까. 올해 계약금과 연봉 포함 350만 달러(한화 약 51억원)을 받은 LA 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2025시즌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매체 'SBNATION'은 10일(한국시간) 다저스의 2025시즌을 복기하면서 김혜성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매체는 "김혜성 영입은 부상 많은 팀에 적절한 뎁스를 제공했기에 성공적인 영입으로 볼 수 있다"며 "김혜성과 계약 체결은 분명 다소 조용한 행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생활과 리그 적응이라는 필연적인 조정 과정을 고려하면, 김혜성의 영입은 성공이었다는 데 이견은 적다"라고 평가했다.
총애 2200만 달러 규모의 2+3년 다년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데뷔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인해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특히 개막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연전 일정 때문에 다저스는 다른 구단에 비해 로스터 조정 시간이 부족했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47경기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7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하며 높은 콘택트 비율의 타자라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충족시켰고, 주루 능력 역시 돋보였다. 15차례 도루 시도 중 14개를 성공시키는 높은 성공률로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매체는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콜업은 5월 초 다저스에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이뤄졌다. 마이너리그에서 외야 수비까지 겸했던 김혜성은 부상 중이던 토미 에드먼의 자리를 메꾸는 멀티 포지션 자원으로서 즉시 활용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빅리그 데뷔 직후 12경기에서 5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출발을 알렸다. 5월 한 달 동안 48타석에서 타율 0.422, OPS 1.058이라는 맹타를 휘둘렀다. 다만 이후 7월부터 타격 슬럼프가 찾아오며, 이는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주요 전력에서 제외된 요인 중 하나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 시즌 내내 꾸준했던 것은 김혜성의 주루 능력이었다. 정규시즌 종료 전까지 13도루를 기록하며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존재감을 이어갔다. 그는 시즌 마지막 시애틀 원정 경기에서야 처음으로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170타석 중 149타석에서 우완 투수를 상대하는 플래툰 타자로 활용됐지만, 좌완 상대 성적도 인상적이었다. 좌완 상대 타석에서 8안타를 기록했고, 이 중 하나는 시즌 3홈런 중 하나였다. 주 포지션은 2루수였지만, 유격수와 중견수로도 몇 경기 출전했다.
김혜성은 2025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를 기록했다. 주전보다는 플래툰 혹은 백업 비중이 높았지만, 김혜성은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매체는 올해 김혜성 최고의 경기로 지난 6월 1일 뉴욕 양키스전을 선정했다. 매체는 "양키스를 상대한 홈경기에서 다저스는 18-2 대승을 거뒀다. 김혜성과 토미 에드먼이 각각 4안타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타자였다. 이날 김혜성은 3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되돌아봤다.
김혜성의 데뷔 첫 시즌인 2025시즌은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다저스 구단이 기대한 '유틸리티 자원'으로서는 충분히 자기 구실을 했다는 평가다. 김혜성이 한 발짝 더 도약해 2026시즌 주전 야수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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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