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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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박지우, 金메달 도둑 맞았다! 올림픽 티켓은 어쩌나…빙속월드컵 매스스타트 2바퀴 남기고 '종 땡땡', 심판 치명적 실수→"1위 하고도 메달 못 받아"

기사입력 2025.11.19 23:59 / 기사수정 2025.11.19 23:5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중장거리 간판인 박지우(강원도청)가 심판의 치명적인 실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금메달 놓친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이 ISU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설명이다.

빙상연맹은 2025-202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오심이 벌어졌다며 ISU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빙상연맹 설명에 따르면 보통 실수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지우는 지난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섰다. 매스스타트는 다른 스피드스케이팅 개인 종목과 다르게 최대 24명의 스케이터가 동시에 출발, 400m 링크 16바퀴를 돌고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4바퀴와 8바퀴, 12바퀴를 돌 때마다 1위에게 3점, 2위에게 2점, 3위에게 1점씩 스프린트 포인트를 부여한다.

마지막 결승선 땐 1위부터 6위까지 60점, 40점, 20점, 10점, 6점, 3점의 스프린트 포인트를 각각 준다.

결과적으로 맨 마지막에 1~3위로 들어오는 선수가 가장 최종 1~3위를 차지하는 셈이지만 예선이나 준결승 등에선 4·8·12바퀴를 돌 때 일찌감치 포인트를 따내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뒤 결승선 앞두고 천천히 들어오는 전략이 가능하다. 레이스 중간에 포인트를 따더라도 완주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2인 1조로 레이스를 펼치고 각자 낸 기록에 따라 순위를 가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다른 종목과 달리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질주하고 사실상 순위 싸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쇼트트랙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다보니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이 이 종목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선 이승훈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 됐다.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4년 뒤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에선 정재원이 은메달, 이승훈이 동메달을 따내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고전하던 한국에 멀티 메달을 안겨준 종목이 매스스타트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여자 매스스타트에선 한국 선수가 억울하게 입상을 놓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심판진이 마지막 바퀴 알리는 종소리를, 2바퀴가 남은 상태에서 치는 실수를 범했다.

선두 그룹을 달리던 선수들은 이 종소리를 듣고 착각해서 한 바퀴를 덜 돈 상태에서 스퍼트를 올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펼쳤다.

반면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중하위권 선수들은 두 바퀴가 남았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16바퀴를 전부 질주했다.

후미에 있던 박지우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6바퀴를 모두 달린 선수 중에선 박지우가 1등이었던 셈이다. 당연히 박지우에게 우승 자격이 있었다.

심판진은 한참 동안 상의하더니 15바퀴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금메달, 캐나다의 밸러리 말타이스가 은메달, 네덜란드의 벤테 케르크호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우는 15바퀴째 성적을 기준으로 10위, 임리원(의정부여고)은 15위를 기록했다.

일단 심판진이 종을 두 바퀴 남은 상황에서 쳤더라도 모든 선수 앞에서 친 만큼 순위가 번복되긴 어렵지만 문제제기는 필요하다는 게 빙상연맹의 입장이다.

16바퀴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박지우가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따는 게 맞지만 전례를 비춰보면 경기 직후 인정된 1~3위의 메달이 박탈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달은 그렇다고 해도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으로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권이 부여되는 상황에서 박지우의 순위가 1위에서 10위로 내려간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박지우는 2018 평창 올림픽,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 종목에 출전했으나 예선탈락했다. 매스스타트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위해 월드컵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ISU 홈페이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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