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언포게터블 듀엣'의 감동을 안고 다시 시청자의 곁으로 돌아왔다.
5일 온라인을 통해 MBN '언포게터블 듀엣'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진PD와 장윤정, 조혜련, 손태진, 오마이걸 효정이 참석했다.
'언포게터블 듀엣'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듀엣 무대가 그려지는 리얼리티 뮤직쇼. 출연자의 기억 속 노래를 찾아가는 여정과 가족이 함께 만드는 듀엣 무대, 그리고 그들 모두를 위로하는 메모리 싱어의 헌정 무대가 더해져 치매라는 병과 마주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 추석 특집 방송 당시 홍지민 모녀와 강애리자 모녀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딸의 사연뿐만 아니라 이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감동의 듀엣 무대로 큰 화제를 모았다. 신선한 콘셉트와 뭉클한 서사로 호평을 받은 '언포게터블 듀엣'은 국내 최대 콘텐츠 마켓인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주관 ‘2022 국제포맷 피칭 경쟁’에서 2등을 차지함과 동시에 아시아 전역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에서 리얼리티쇼 부문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김진 PD는 "지난해 파일럿으로 방송됐을 때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해 주셨다. 요즘 음악 프로그램이 많은데 '언포게터블 듀엣'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 바탕에 음악이 더해져 기적의 무대를 완성한다. 감동과 진정성이 정해져서 정규 편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정규로 돌아오게 된 소감과 함께 그 이유를 짚었다.
파일럿에 이어 MC로 함께하게 된 장윤정은 "'언포게터블 듀엣'은 노래만 듣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다. 요즘 워낙 익숙한 오디션, 경연 같은 무대도 아니다"라며 "(MC로서) 가족의 이야기도 전달해야 하고 방송이 수월하지만 않은 가족들이랑 하다 보니 공감도 많이 해드려야 했다. 메모리 싱어가 노래하기 힘든 상황이라 격려도 하는 등 여러 역할을 해야 했다. 이런 난관을 뛰어넘는 MC가 되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정규가 되면 저는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이보다 보람 있는 방송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진심은 반드시 방송을 통해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끼리 평가가 좋으면 성적표로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시청률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파일럿에는 메모리 싱어로 함께했던 손태진은 고정 패널로 합류했다. 그는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장윤정 선배님 말씀처럼 이렇게 보람 있는 방송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힐링이 많이 됐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이게 음악 하는 이유지'라고 생각하게 됐다. 음악은 기억,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인 것 같다. 음악 속에서 느껴지는 온기에서 전달되는 감동이 있었다.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가수로서 의무감을 갖고 음악으로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오마이걸 효정은 "파일럿을 보고 드라마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구나를 봤던 것 같다.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감동을 받아서, 제안을 받았을 때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요즘 저와 같은 친구들은 독립적으로 지내고 가족보다는 혼자 하는 걸 즐겨 하는 사람이 많지 않나. 또래들도 이 방송을 보고 가족과 주변을 잘 챙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저희 케미가 좋다. 화면을 보면 저희가 출연자들의 가족이 된 것 같다. 또 돌아가서 내 가족에게 잘해야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많은 프로그램을 했는데 이렇게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다. 사람이 착해지는 프로그램이다"고 적극 홍보했다.
다음 시즌 메모리 싱어로 추천하고 싶은 가수도 꼽았다. 장윤정은 "저는 눈물이 나면 힘들어서 절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메모리 싱어들이 끝나고 남는 감정들이 있다고 하니 저를 추천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녹화를 끝내고 집에 가는 싱어들이 한 분도 없다 다 어르신께 가서 손잡고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구나 싶다. 내 눈물만 잠깐만 참으면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저는 임영웅 씨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시니까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 임영웅 씨가 나오면 저희도 화이팅할 수 있지 않나"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손태진은 "저도 언제든 다시 설 준비는 돼있다. 정말 떨리면서도 행복한 자리다. 제 노래가 내일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순간에 웃고 계신 모습으로 행복할 것 같다. 만약 장윤정 선배님이 간다면 그 뒤에 서있겠다"고 약속했다.
효정은 "무대를 보면서 팀으로 무대를 해주셔도 좋겠다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오마이걸이라는 그룹이 나오면 좋겠다. 멤버들과 다 같이 기쁨을 드리는 무대를 드리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김진 PD는 "음악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이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기적 같은 순간을 느끼실 수 있다. 녹화를 하기 전이면 굉장히 떨린다. 무대에서 연습을 해도 안 되는 부분이고 이 무대를 과연 성공할까 매 녹화가 떨리는데 기억이 하나도 없던 어르신이 무대에 올라 자기가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신다. 사라졌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적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윤정은 "처음 기획안을 주셨을 때 '치매'라는 단어가 놀라웠다. 치매를 어떻게 예능에 녹이실까 기대도 걱정도 컸다. 그런데 방송을 보시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느 정도의 해답이 보이고, 치매가 두려운 질병이 아니라 같이 함께 해야 하는 병이라는 걸 알게 되실 거다. 듀엣 무대가 완성되기까지 치매 가족의 기억을 어떤 노력으로 이끌어내는지 지켜봐 달라. 이제는 주변에 치매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떡해' 이런 생각이 안 들고, 앞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들을 느끼실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정보와 희망을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포게터블 듀엣'은 5일 MBN에서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MB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