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 이용규의 2026시즌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단은 비시즌 선수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보겠다는 입장이다.
키움 구단은 지난 3일 2026시즌 1군 및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했다. 1군은 지난 10월 제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 신임 감독을 필두로 강병식 수석코치, 노병오 투수코치, 박도현 배터리코치, 김태완 타격코치, 박정음 작전 및 3루 주루코치, 문찬종 수비코치, 김준완 외야수비 및 1루 주루코치, 박승주 불펜코치가 호흡을 맞춘다.
퓨처스팀은 오윤 감독을 중심으로 정찬헌 투수코치, 장영석 타격코치, 이병규 작전 및 주루코치, 이수범 내야수비코치, 김동우 배터리코치, 임규빈 재활 및 잔류군 투수코치, 강병운 재활 및 잔류군 야수코치가 담당한다.
김수경 전 NC 다이노스 코치도 투수 총괄코치로 '영웅군단'에 복귀했다. 김수경 코치는 2013시즌 1군 불펜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한 뒤 다시 현역에 도전하기 위해 히어로즈를 떠났었다. 은퇴 후 NC 다이노스에서 2016~2017시즌 스카우트, 2018~2025시즌 투수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다만 지난 4월 '플레잉 코치'로 선임됐던 이용규의 경우 1, 2군 코칭스태프 명단에 없었다. 일단 비시즌 기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용규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용규와는 선수와 직접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봐야 한다. 구단 업무 우선순위상 설종진 감독 선임, 코칭스태프 구성이 먼저였기 때문에 이용규와는 아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용규의 거취는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1985년생인 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KIA 타이거즈(2005-2013), 한화 이글스(2014-2020)를 거쳐 2021년부터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용규는 2020시즌을 마친 뒤 한화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때 키움이 러브콜을 보냈다. 젊은 선수들이 다수인 팀 구성상 구심점이 되어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이용규는 키움에서 부활했다. 2021시즌 0.296(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 17도루 OPS 0.765로 키움 외야진의 주축이 됐다. 2022시즌 부상 여파로 86경기 타율 0.199(271타수 54안타) 21타점 출루율 0.326, 2023시즌 50경기 타율 0.234(154타수 36안타) 11타점 출루율 0.318로 슬럼프를 겪기는 했지만, 키움은 이용규의 성적과는 별개로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24시즌에는 60경기 타율 0.306(183타수 56안타) 1홈런 12타점으로 반등했다.
이용규는 2025시즌 플레잉 코치를 맡으면서 직접 그라운드를 누비는 일이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2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지막으로 페넌트레이스 출전도 없었다. 내년 만 41세가 되는 점, 타격 지표가 하향세인 점을 고려하면 2026시즌 1군 게임에 꾸준히 나서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키움은 이용규가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을 잡아준 공로를 인정하고 있다. 선수가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우선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말하고 듣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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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