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월드시리즈(WS) 1~4차전에서 벤치를 지킨 LA 다저스 김혜성이 5차전에서는 모습을 드러낼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4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2패가 됐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에 나선 선발 오타니 쇼헤이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더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다저스는 2점밖에 뽑지 못하면서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 선취점을 뽑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에서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이 안타를 뽑았다. 1사 1, 3루에서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먼시가 홈을 밟았다.
3회말부터 6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한 다저스는 경기 후반 1점을 만회했다. 1-6으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2, 3루에서 에드먼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득점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더 이상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4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로버츠 감독은 30일 WS 5차전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사령탑의 구상에 김혜성은 없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WS 4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버츠 감독은 "고민해야겠지만, 내일(30일)은 라인업이 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앤디 파헤스를 기용할지, 아니면 알렉스 콜이나 미겔 로하스를 쓸지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내일 우리 팀에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일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NLWC), 디비전시리즈(NLDS),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이어 WS까지 계속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경기에 출전한 건 한 차례(NLDS 4차전 대주자 교체 출전)뿐이었다. WS 3차전의 경우 경기가 연장 18회까지 이어졌지만, 김혜성은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 머물렀다.
경쟁자들의 컨디션이 좋은 것도 아니다. 다저스네이션은 "로버츠 감독은 WS 4차전 도중 파헤스를 두 타석 만에 교체하고 콜을 투입했지만, 콜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며 "파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0타수 4안타 타율 0.080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한 김혜성은 지난 1월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였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5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다. 7월 말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지만, 지난달 초 건강한 몸 상태로 복귀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9월 2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혜성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61타수 45안타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
김혜성은 기대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지만, WS 4차전까지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김혜성은 월드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론토와 다저스는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WS 5차전을 소화한다. 1차전 선발이었던 토론토 트레이 예세비지,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이 선발로 출격한다.
사진=AFP, EPA, Imagn Image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