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이래서 4679억 썼구나…'PS 2G 연속 완투승' 야마모토, 레전드까지 소환했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또 한 번 완투승을 거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2차전에서 5-1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누가 뭐래도 승리의 주역은 선발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9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연속 완투승을 기록한 건 커트 실링(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다저스 소속으로는 팀의 레전드인 오렐 허샤이저(1988년) 이후 37년 만이다. 가장 최근에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이상 완투승을 기록한 투수는 매디슨 범가너(2014년)였다.




야마모토는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말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내줬고, 나단 룩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무사 1, 3루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알레한드로 커크를 1루수 직선타 처리했고, 달튼 바쇼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야마모토는 2회말 선두타자 어니 클레멘트를 안타로 내보냈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애디슨 바저의 삼진,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중견수 뜬공,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3회말 첫 실점을 기록했다. 조지 스프링어의 몸에 맞는 볼, 룩스의 삼진,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 이후 1사 1, 3루에서 커크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헌납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바쇼의 1루수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야마모토는 4회말 이후 실점은 물론이고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말 1사 1, 3루 커크의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9회말 2사 바쇼의 3루수 뜬공까지 2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불펜 소모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현지 중계방송사 'FOX스포츠'와 인터뷰에 임한 야마모토는 "처음엔 월드시리즈라는 생각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마음을 추스르고 내 템포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마모토와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윌 스미스는 "야마모토는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은 투수다. 직구 제구도 좋고 커브, 스플리터, 커터, 투심도 좋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1998년생 야마모토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NPB에서 활약했으며,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67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 2400만 달러(약 4665억원)에 사인한 게릿 콜을 뛰어넘고 빅리그 투수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야마모토는 빅리그 첫해였던 지난해 정규시즌 18경기 90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8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30경기 173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 28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