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7회말 1사 1루 SSG 고명준이 삼성 김태훈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고명준이 포스트시즌 데뷔전부터 손맛을 봤다.
고명준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고명준은 경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포수 땅볼에 그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고명준은 세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루에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렸다. 고명준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였다.
고명준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아쉬움을 삼켰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호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땅볼을 쳤고, 2루주자 한유섬이 아웃됐다.
비록 SSG는 2-5로 졌지만, 고명준의 홈런에 위안을 삼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이호성과 만루에서 그렇게 승부하는 걸 보면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7회말 1사 1루 SSG 고명준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02년생인 고명준은 2021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2023년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130경기 471타수 131안타 타율 0.278, 17홈런, 64타점, 출루율 0.306, 장타율 0.433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고명준의 흐름이 좋았던 건 아니다. 고명준은 8월 한 달간 1할대 타율에 그치면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9월 이후 21경기 79타수 26안타 타율 0.329, 6홈런, 13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고명준은 "나도 그렇고 감독님, 코치님이 생각했을 때도 타구가 많이 뜨니까 장타도 나오고 홈런도 나오면서 잘 됐던 것 같다"며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에 계속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했고, 루틴을 지키면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과 비교했을 때 출근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게 고명준의 이야기다.
그는 "(야구장에 출근하는 게) 똑같더라. 그냥 잘 잤고 아침에 일어나서 똑같이 출근한 것 같다"며 "긴장하기보다는 설렌다. 며칠 전부터 (포스트시즌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중계로 봤을 때는 텔레비전으로만 보는 입장이니까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 많이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며 "긴장하기보다는 즐겨야 하지 않을까. 경기가 시작하면 좀 긴장하겠지만, 조금씩 이닝이 지나고 긴장이 풀리면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7회말 1사 1루 SSG 고명준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SSG는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를 보이면서 1, 2차전에 등판할 수 없게 됐다. 그러면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와 2002년생 좌완 영건 김건우가 각각 1차전, 2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고명준은 "(팀 내) 2002년생 선수들의 메신저 단체 채팅방이 따로 있는데, (김)건우가 잘해보자고 얘기해서 우리도 잘해보자고 답했던 것 같다. 오늘(9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건우를 만났는데, 내일(10일) 선발로 나오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잘 던지라고 얘기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또 고명준은 "(가을야구에서 하고 싶은 것은) 당연히 장타를 치는 것이다. 장타를 쳐야 점수를 낼 수 있다"며 "누가 선발로 나오든 우리 팀 야수들이 할 것만 잘하면 된다. 똑같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내가 결승타를 치거나 경기를 끝내는 모습을 많이 상상했던 것 같은데, 상상했던 게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