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29
스포츠

여전히 '1983년생' 최형우만 바라봐야 하는 KIA의 현실…올해보다 내년이 더 문제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5.09.24 05:59 / 기사수정 2025.09.24 05:59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1,2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1,2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1983년생인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후배들의 분발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은 이제 필요 없다. 팀이 발전하려면 나 같은 늙은이는 잘하든 못하든 물러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지난해 116경기 425타수 119안타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를 기록했다. 2020년(115타점) 이후 4년 만에 2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홈런, 4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00으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통합 우승이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선수와 팀 모두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과제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나는) 3년 전에 이미 물러났어야 했고 지금도 너무 늦었다. 늙은이가 4번 타자를 차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KIA 최형우가 2루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KIA 최형우가 2루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결과적으로 최형우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KIA 타선에서 4번타자 중책을 맡은 선수는 최형우였다. 그는 130경기 461타수 142안타 타율 0.308, 24홈런, 85타점, 출루율 0.401, 장타율 0.534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타점, 장타율, 출루율, 부문에서 팀 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33홈런을 생산하긴 했지만, KIA의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했다. 113경기 410타수 96안타 타율 0.234, 33홈런, 81타점, 출루율 0.319, 장타율 0.529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위즈덤의 성적은 45경기 162타수 30안타 타율 0.185, 13홈런, 30타점, 출루율 0.233, 장타율 0.451이다.

국내 야수들도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김도영이 시즌 초반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시즌 완주에 실패했고, 박찬호 정도만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시즌 중반 함평(2군)에서 올라와 활약한 선수들도 기복을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초 2사 2루 KIA 최형우가 KT 원상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초 2사 2루 KIA 최형우가 KT 원상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건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이었다. 이날 최형우가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가운데 KIA는 단 2안타에 그쳤다. 김선빈, 박민(이상 3타수 1안타)만 안타를 쳤다. 점수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기회를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9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한 KIA는 0-5로 완패했다.

내년이 더 큰 문제다. 일단 FA(자유계약)가 KIA를 기다린다. 최형우는 2025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봤을 때 현시점에서 KIA의 내부 FA 계약 1순위는 단연 최형우다. KIA는 최형우가 한 경기라도 빠지면 빈자리가 크고, 또 최형우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

다만 최형우를 비롯해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이준영, 한승택 등 6명이 2025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만큼 KIA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는 중이다.

젊은 선수들이 올해보다 성장할지, 아니면 부침을 겪을지 알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1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퓨처스팀(2군)도 뚜렷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 않으면 KIA는 내년에도 하위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KIA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하면 트래직 넘버가 소멸돼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다. 하지만 올해가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