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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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눈물 흘렸다 '내 마지막 경기라니'…멀티골 폭발→3-0승리, 경기장은 '눈물바다'

기사입력 2025.09.05 16:29 / 기사수정 2025.09.05 16:2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세계 축구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고국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뛸지도 모른다는 벅찬 감정 속에, 2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완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남미 예선 17라운드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메시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자국 팬들 앞에서 뛰는 마지막 공식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예선 일정은 단 한 경기, 에콰도르 원정뿐이다. 아르헨티나는 대표팀을 이용해 전세계 원정 경기를 수입을 내기 때문에 오는 10~11월과 내년 3월 A매치를 홈에서 하기는 거의 어렵다.

메시가 내년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이날 경기는 그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고국 팬 앞에서 뛰는 마지막 장면으로 역사에 남게 되며, 월드컵에 출전하더라도 아르헨티나에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번 경기가 메시의 고국에서의 마지막 대표팀 공식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팬들과 언론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감독은 이 소식에 경기 전 기자회견장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만약 이번이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예선 경기라면 정말 특별한 경기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메시가 원한다면 또 다른 경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 멈출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얻었다. 우리는 언제나 메시의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실상 다가올 메시의 국가대표 은퇴를 인정했다.

메시 역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전은 내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매우 기대가 크다"며 직접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에는 비장함이 감지됐다, 경기 시작 전 아르헨티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세 아들과 함께 서있던 메시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고, 모든 시선이 메시에게 향했다.

경기 내용 역시 메시가 지배했다.

전반전 메시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날린 강력한 슛은 라파엘 로모 골키퍼의 손에 막혔고, 이어 29분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무산됐다.

하지만 곧 이어진 39분 박스 안에서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전매특허인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알바레스는 충분히 슛을 선택할 수 있는 각도에 있었지만 메시를 향한 존중의 패스를 택했다.



후반 들어 아르헨티나는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교체 투입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후반 31분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 장면 역시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후반 35분 이날 경기를 압도적으로 빛낸 메시가 다시 등장했다. 알마다가 문전으로 파고들며 올린 패스를 메시가 왼발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이후 후반 44분에는 사실상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듯한 장면도 나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메시의 멀티골에 최종 스코어 3-0으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고, 경기장은 메시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한 메시의 A매치 통산 득점은 114골로 늘어났다. 남미 예선만 72경기를 소화한 기록은 다른 어떤 선수도 넘지 못한 대기록이다. 



경기 후 메시는 "나는 이 순간이 절대 끝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곧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때가 오면 받아들일 것이고, 그 전까지는 한 걸음씩,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언론 '파히나 12'는 이번 경기에서 메시뿐만 아니라 홈 팬들, 동료들까지 모두 눈물을 흘렸다면서, 메시와의 작별이 아르헨티나 축구계 전반에 미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전역이 메시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날 경기장은 '축구의 신' 메시를 향한 무한한 존경과 감사로 물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은퇴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메시 본인만이 알겠지만, 축구 팬들은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AFA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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