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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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1' 1점 차 추격, 그런데 끝내기 주루사라니..."힘내라고 했죠" 꽃감독은 박정우를 격려했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5.08.22 17:29 / 기사수정 2025.08.22 17:29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KIA 박정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KIA 박정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끝내기 주루사에 좌절했다.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0-11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KIA는 선발 김도현이 경기 초반 10실점하면서 2-1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조금씩 격차를 좁혔고, 8회말 10-11까지 추격했다.

KIA는 9회말 안타 1개, 볼넷 1개, 사구 1개를 묶어 1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김태군의 좌익수 뜬공 이후 2루주자 박정우가 귀루하지 못하면서 포스아웃됐다.

곧바로 KIA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키움 2루수 김태진의 포구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센터의 결정은 원심(아웃) 유지였다.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약 2분간 심판진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당연히 좌익수가 홈으로 공을 던지는 상황이었는데, 임지열 선수가 2루주자가 많이 나온 걸 봤다는 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홈보다는 2루에서 주자를 아웃시킬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심판진에게 긴 시간 동안 항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범호 감독은 "규정집을 보면 땅에 있는 공을 들어야만 (포구가) 인정된다고 나왔고, 내가 화면을 봤을 때는 공이 땅에 닿은 것처럼 보였다. (심판진은) 야수가 공을 잡은 뒤 그렇게 했다고 했고, 그래서 (판독센터에서) 아웃을 판단한 것 같다고 하더라.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박정우는 지난해에도 주루사 때문에 아쉬움을 삼킨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대주자로 나선 박정우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뛰려는 제스처를 취하다가 런다운에 걸렸다. 뒤늦게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태그아웃됐다. 결국 경기는 롯데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2년 연속으로 뼈아픈 주루사를 기록한 박정우지만, 사령탑은 박정우를 감쌌다. 이 감독은 "워낙 잘 맞은 타구였다. 본능적으로 1초 안에 (움직일지) 판단해야 하는데, 살짝 안타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정우가 눈치를 보고 다니더라. 다음에 정우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기가 있을 거니까 힘내라고 했다. 지나간 경기다"라고 전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KIA 위즈덤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KIA 위즈덤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좌완 송승기를 상대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김석환(좌익수)~김태군(포수)~박민(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위즈덤이다. 전날 탈수 증세로 선발 제외된 위즈덤은 팀이 8-11로 지고 있던 8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전준표를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범호 감독은 "대타로는 나갈 수 있다고 해서 5회 이후부터 위즈덤을 준비시켰다"며 "(김규성이 출루하고) 2사 1, 2루가 됐을 때 홈런이 나오면 동점이 되니까 (박)찬호 때 위즈덤을 대타로 쓸지 고민했다. 위즈덤이 나가고 찬호까지 연결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규성이가 안타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승부수를 띄웠다. 홈런이 나오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마지막에 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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