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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없었던 롯데 10연패, 백인천 前 감독 시절 흑역사 소환→4위 추락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8.21 01:45 / 기사수정 2025.08.21 01:45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5로 패배, 10연패에 빠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5로 패배, 10연패에 빠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기어이 22년 전 흑역사를 다시 재현했다. 10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5로 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LG에 승리를 헌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나균안이 5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제 몫을 해줬다. LG 좌완 영건 손주영과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0-2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1, 2루에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3-2로 스코어를 뒤집었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점수는 없었고,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4회초 1사 2, 3루, 7회초 2사 1루, 8회초 무사 1루, 9회초 무사 2루까지 게임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찬스를 모조리 놓쳤다.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고 불펜 필승조를 모두 쏟아 붓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헛심만 뺀 꼴이 됐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10'까지 늘어났다.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10연패는 무려 200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5로 패배, 10연패에 빠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5로 패배, 10연패에 빠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롯데는 2001~2002시즌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하면서 21세기 첫 암흑기를 겪고 있었다. 백인천 감독이 2002시즌 중 지휘봉을 잡고 재건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2003시즌도 최하위에 머물렀고, 백인천 감독은 중도 경질됐다.


백인천 감독의 경질 원인은 단순 성적 부진뿐 아니라 연패도 문제였다. 2003년 7월 8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8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이어졌다. 

롯데 구단은 2003년 8월 6일 백인천 감독을 경질하고 김용철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 운영을 맡겼다. 롯데는 2004시즌 최하위, 2005시즌 5위(8개 구단 체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006시즌 7위, 2007시즌 7위 등으로 암흑기를 끊지 못했지만 2003시즌처럼 10연패 이상을 겪지는 않았다.


롯데의 10연패 흑역사는 22년 만에 되풀이됐다. 10연패 자체가 팀 전체에 주는 데미지가 적지 않겠지만 2003시즌보다 2025시즌 10연패가 여러 가지로 더 뼈아프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왼쪽)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5.2이닝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왼쪽)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5.2이닝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롯데는 2003시즌 개막 직후부터 10연패에 빠진 뒤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면 2025시즌의 롯데는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순항을 이어오다 8월부터 급격하게 팀이 흔들리고 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김태형 감독도 사령탑 커리어 첫 10연패의 아픔을 맛봤다.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2016, 2019), 통합우승 2회(2016, 2019)의 금자탑을 쌓았다. 단 한 번도 한 번도 두 자릿수 연패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롯데는 10연패와 함께 2025시즌 58승55패4무를 기록, SSG 랜더스(56승53패4무)에 밀려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승차는 없지만 최근 침체된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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