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복귀 여파인가' 오타니,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4삼진 굴욕'...日 매체도 "시즌 최악" 혹평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직전 경기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도류 복귀'를 알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하며 시즌 최악의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18일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최악의 4삼진 경기를 펼쳐 2022년 이후 3년 만의 굴욕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4삼진 1사구를 기록했다.



앞선 17일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와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이도류' 복귀전을 치렀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이 마지막 마운드 등판이었던 오타니는 5월 26일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시작해 지난 11일 투구수를 44구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오타니는 총 28구를 투구했다. 스위퍼(10구)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포심 패스트볼(9구), 싱커(8구), 스플리터(1구) 순으로 많은 구종을 선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2마일(약 161.3km)까지 나왔다. 최종 기록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다소 아쉬웠다.



대신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0-1로 뒤진 3회 말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2사 2루 득점권 찬스서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동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오타니는 팀이 4-2로 앞선 4회 말에도 도망가는 타점을 추가했다. 2사 1·2루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그는 시즈의 2구째 몸쪽 높은 시속 98.3마일(약 158.2km)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에 떨어뜨렸다.

6회 말 네 번째 타석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8회 바뀐 투수 데이비드 모건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가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의 대활약을 등에 업은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상대 6-3 승리를 지키며 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전날 너무 무리해서였을까. 18일 경기에선 좋았던 컨디션을 이어가지 못했다. 1회 말 리드오프 오타니는 상대 선발 우완 랜디 바스케스의 초구와 2구에 모두 헛스윙을 돌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후 존에 들어오는 공들을 파울로 커트하며 6구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타이밍을 뺏는 낮은 커브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3회 말 1사 이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바스케스의 2구째 시속 93.8마일(약 151km) 패스트볼을 허벅지에 맞았다.

직전 이닝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몸에 맞는 볼을 맞고 나가 경기장 내 긴장감이 고조됐고, 이를 보복구라 생각하고 격렬히 항의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결국 주심으로부터 퇴장 선언을 받았다. 



경기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말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바스케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스코어 8-3으로 앞선 6회 말엔 1사 주자 2루 득점권 찬스를 이어받았지만,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의 몸쪽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8회 말 1사 1, 2루서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번엔 2-2 카운트에서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5구째 낮은 코스의 시속 99.8마일(약 160.6km) 패스트볼을 바라만 보며 꼼짝없이 얼어붙었다.

앞서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4삼진을 당한 건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2년 9월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이 마지막이다. 이날 침묵으로 3할대를 유지하던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6으로 소폭 하락했다.



중심타자 오타니의 침묵, 경기 도중 로버츠 감독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뜨거운 타선을 과시하며 8-6 승리를 거뒀다. 이날 7번 타순에 선발 출전한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연타석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 경기를 펼쳤다. 포수 윌 스미스도 6회 말 리드를 다시 뺏어오는 투런포 포함 3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3위 샌디에이고와 승차를 5경기까지 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