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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여왕' 이동은,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정상'…42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승' 영예 [음성 현장]

기사입력 2025.06.15 17:35 / 기사수정 2025.06.15 17:35



(엑스포츠뉴스 음성, 나승우 기자) 첫 우승을 노렸던 이동은과 김시현, 그리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노승희의 대결은 'KLPGA 장타여왕' 이동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7야드)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동은과 김시현은 한국여자오픈 첫 우승을 노렸고,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는 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했는데 결과적으로 최종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동은이 김시현과 노승희를 제치고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데뷔해 2시즌 동안 41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12번 들었던 이동은은 42번째 대회 만에 우승 타이틀을 얻었다.



2013년 전인지 이후 12년 만에 신인 우승을 노렸던 김시현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노승희 역시 2004년 송보배 이후 처음으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좌절됐다.

장마 전선의 북상 소식과 달리 화창했던 이날 대회장은 세 선수의 치열한 퍼팅 싸움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전날 이동은과 김시현이 10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린 가운데 공동 3위(8언더파 208타)였던 노승희가 이날 1번 홀(파5)과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 단숨에 2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이후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4번 홀(파4)에서는 이동은과 김시현이 버디를 적어내 11언더파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노승희는 세 번째 샷이 그린 먼 쪽에 떨어지는 까다로운 상황을 맞았으나 간신히 이븐을 써내며 10언더파 3위를 유지했다. 


5번 홀(파4)에서도 세 선수 모두 이븐을 기록해 점수를 유지했다. 6번 홀(파3)에서 김시현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노승희가 홀과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서 과감한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이동은이 이븐을 기록했다. 그러자 김시현도 버디를 써내 12언더파가 되면서 선두에 올랐다.



7번 홀(파5)에서는 공동 6위(4언더파) 박지영이 알바트로스를 잡아내는 멋진 그림이 연출될 뻔했으나 간발의 차로 홀을 지나가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반면, 선두권을 형성했던 김시현, 노승희, 이동은은 공이 러프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으나 집중력 있는 샷으로 이븐을 따냈다.

8번 홀(파4)에서 이동은이 다시 버디를 잡아내 김시현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노승희와 김시현이 이븐을 기록해 이동은과 김시현이 12언더파 선두, 노승희가 11언더파 3위에 위치하게 됐다.

9번 홀(파4)부터 선두 경쟁에 균열이 일어났다. 김시현이 9번 홀에서 보기로 선두 자리를 이동은에게 내줬다. 이어 11번 홀(파3)에서도 그린에 떨어진 공이 언덕 밑 프린지로 굴러떨어지는 악재가 겹치면서 보기를 추가했다.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으나 이동은이 13번 홀 보기, 14번 홀(파4) 버디로 12언더파를 유지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노승희는 9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이븐파로 잘 따라가다가 1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 10언더파로 이동은과 격차가 2타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어 15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추가해 9언더파가 되면서 사실상 경쟁에서 밀려났다.

17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한 노승희는 황유민과 함께 공동 3위로 내려앉더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더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동은은 끝까지 흐름을 유지했다. 16번 홀(파5)에서는 버디 퍼트로 13언더파까지 달아났다. 18번 홀에서 김시현이 버디를 낚으며 1타 차로 추격했으나 이동은이 마지막 샷을 침착하게 집어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해 장타 3위에 오르고, 올해는 장타 1위를 달리며 '장타여왕'으로 불리고 있는 이동은은 우승 상금 3억원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동은은 "이번 대회 우승할 거라고 전혀 생각 안 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다르게 차분하게 임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잘 풀린 거 같다"며 "이번 코스가 정확도를 요구하는 코스였기 때문에 장타보다 정확도에 초점을 뒀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13번 홀 보기 이후) 다운되는 상황이었는데 14번 홀에서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다. 진짜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그립을 견고하게 잡았다. 거리 맞추는 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첫 승을 따낸 것에 대해서는 "작년 우승 경쟁을 많이 놓쳐 아쉬움이 컸는데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 생각하고 참고 인내했다. 할 거 하다보니 너무 좋은 결과가 온 거 같다"며 "올해 목표는 1승이었는데 빠르게 우승할 수 있었다. 다승을 목표로 잡겠다"고 목표를 재설정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은은 "무엇보다 고생한 부모님, 작년부터 힘든 생활을 옆에서 누구보다 같이 응원해줬다. 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음성,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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