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이적설이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아직은 잔류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음 시즌 주전 전력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지난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만큼, 중요한 여름을 보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가 주요 화제였다. 확실한 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해도 다음 시즌 만반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며 "토트넘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만큼, 경험이 있는 선수도 영입해 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의 측면은 속도는 충분하다. 꾸준함은 부족하다. 지금 브레넌 존슨은 신뢰도가 부족하다. 윌송 오도베르는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렵다. 손흥민은 더 이상 주전급 자원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윙어 영입은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손흥민의 이적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정통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다음 주요 이적 후보로 떠오를 것이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러브콜을 받는 만큼, 손흥민 매각으로 돈을 챙길 마지막 기회여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디 리그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들이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에게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중지 '더 선'은 "손흥민이 사우디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며 "토트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면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진 잔류가 유력하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 1일 "사우디 리그는 지난 2023년부터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선수가 제안에 동의하면 곧바로 영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만,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 자신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정평이 난 매체 '풋볼 인사이더' 수석 기자 피트 오루크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상은 아니었고,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이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잔류해도 다음 시즌 주전으로 활약이 가능할지 일부 매체는 의심했다.
이번 시즌에 확실히 기대 이하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후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렸지만, 이번 시즌은 7득점에 그쳤다.
또 후반기에 의문의 발 부상으로 약 한 달 가까이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나선 경기에서 대부분 실전 감각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지금 32살이다.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고 공격력도 과거만큼 날카롭지 못하다. 손흥민이 주전으로 활약하기 힘들 것이라고 의심을 받는 근거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약 10시즌을 뛴 전설적인 선수다. 또 현재 선수단 중 몇 없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경험해 본 선수다. 손흥민의 경험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방법은 있다. 리그에서는 교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컵 대회는 주전으로 활약해 볼 수 있다. 모든 대회를 뛰기엔 체력이 부족할 수 있어 과거부터 많은 구단이 이런 방식으로 베테랑 선수를 관리해 줬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과거 2018-2019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이 잔루이지 부폰이라는 베테랑 골키퍼를 리그에선 교체, 컵대회에선 주전으로 기용한 사례가 있다. 또 2014-2015시즌에는 FC 바르셀로나가 사비 에르난데스를 이렇게 기용했다.
그래도 무엇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잔류 여부가 중요하다. 만약 감독이 바뀌면 전술, 전략이 모두 바뀌는 만큼, 코치진부터 선수까지 많은 변화가 생긴다.
만약 감독이 손흥민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주전으로 활약하기 어렵다. 만약 손흥민이 이번 여름 팀을 떠나지 않으면 다음으로 중요한 건 감독의 교체 여부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