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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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 몰래 연습하고 있습니다" 왜?…정우주, 하루도 안 빼고 '팔굽혀펴기 100개' 하는 이유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27 14:10 / 기사수정 2025.05.27 14:1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솔직히 스플리터도 몰래 연습하고 있습니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한화 이글스 신인 정우주는 현재까지 22경기 20⅔이닝을 소화해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1차 호주 멜버른,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한 뒤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단 한 번의 2군행 없이 한화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7-7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등판해 선두타자를 초구에 데드볼로 출루시켰지만,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막고 데뷔 두 번째 승리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이날 전민재에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삼진을 만들기도 했던 정우주는 "입단하고 '내 직구만으로 잘 해보자' 이런 자신감이 있었는데, 너무 거만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오늘 변화구 하나가 잘 들어가서 전민재 선수를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변화구를 더 잘 가다듬는다면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고 155km/h를 웃도는 정우주의 직구는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위력을 자랑한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고, 구위와 볼끝이 좋아 '알고도 못 친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지금까지는 직구만으로도 승부가 되는데, 직구의 효과를 극대화 할 변화구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일찌감치 정우주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당시 양상문 코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치고는 공을 부드럽게 던진다는 점이 좋다. 150km/h 넘게 던지는 투수들은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친구는 그게 없다. 그게 굉장한 매력이라고 본다.어릴 때 야수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폼이 깔끔하다"고 했다.

이때부터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양 코치는 "변화구도 좋다. 정교함이 있으면 훨씬 더 좋은 투수가 될 것 같은데, 커맨드가 안 된 상태에서 스플리터를 던지면 자기 것을 찾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 지금 공으로도 승부가 되기 때문에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 놓고 한 단계를 올라가도 될 것 같아 당분간은 자제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인 현재까지도 유효한 약속이다. 정우주는 "코치님께 스플리터를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직 어린 선수라서 팔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올해 끝날 때까지 매일매일 팔굽혀 펴기 50개 씩 하면 내년에 던지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내 정우주는 "팔굽혀펴기는 매일 100개 씩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스플리터를 몰래 연습하고 있다"고 웃었다.

최근 '레전드 투수' 윤석민 해설위원은 정우주에 대해 "직구 19개를 연속으로 던지는 걸 보고 놀랐다. 난 놈이고 될 놈이다. 변화구도 잘 던질 줄 알고, 던지는 능력을 다 떠나서 영리한 선수처럼 보인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정우주도 이 칭찬을 봤다면서 "감사하고 기뻤다"면서 "일단 누가 말하든지 변화구가 첫 번째 숙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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