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계 미국인 투수' SSG 랜더스의 미치 화이트가 고국을 방문한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SSG 구단은 16일 "화이트의 가족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화이트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주 부모님을 비롯해 미국 ABC방송 앵커 출신의 이모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 사촌들이 함께 방한했으며, 약 3주간 한국에 머물며 화이트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화이트의 가족은 지난주 부산 원정 당시에는 사직야구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했고, 이번주 첫 휴식일에는 서울로 짧은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날 화이트 가족은 서울 광장시장을 방문해 떡볶이, 순대, 빈대떡, 호떡, 칼국수 등 다양한 한국의 먹거리를 체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화이트는 "어머니와 이모가 한국어를 하셔서 음식도 직접 주문하고 거리도 함께 구경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한국 생활이 무척 만족스럽다며, 1년 내내 한국에 있고 싶다고 하실 정도였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호떡이 정말 달고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에는 OTT 프로그램에서 본 한정식집을 직접 예약해서 가족과 함께 가볼 예정이다. 야구 외에도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정말 즐겁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이트는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입단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71경기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거둔 뒤 한국 무대를 밟았다. 다저스에서 뛰던 당시 화이트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 닮은꼴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SG는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에 화이트의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당시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이며,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 완성도도 우수하다"며 "하이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가 ABS 환경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로 한국 문화와 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화이트는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팀 합류와 동시에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SSG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까지 5경기 등판해 28⅔이닝을 소화, 패전 없이 3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문학 KIA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화이트는 이번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