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해바라기씨를 맞고 사라졌다.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홈경기 첫 안타에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때리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혜성은 6회 말 대타로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를 치러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상대 선발 우완 군나르 호그런드와 상대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이날 다저스는 1회 말 선두타자 오타니의 비거리 129m짜리 대형 우월 선제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이어간 다저스는 2회 말 선두타자 파헤스의 비거리 134m짜리 대형 좌월 솔로 홈런으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홈 경기 첫 선발 출전에 나선 김혜성은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임했다. 김혜성은 상대 선발 호그런드와 6구째 승부 끝에 볼카운트 1B-2S 상황에서 6구째 87마일 체인지업을 때려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때렸다. 상대 2루수가 빠르게 1루로 공을 던졌지만, 이미 김혜성의 발은 1루를 밟은 뒤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오타니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김혜성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3회 초 선두타자 우리아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소더스트롬에게 초구 비거리 133m짜리 중월 동점 2점 홈런을 맞았다.
다저스는 4회 초 선두타자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야마모토가 안두하에게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2-3 역전까지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김혜성이 호수비로 야마모토를 든든하게 도왔다. 야마모타가 우리아스에게 중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몸을 던져 공을 잡은 김혜성이 2루수 땅볼 아웃을 이끌어 실점을 막았다.
김혜성은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호그런드의 2구째 92.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23m짜리 우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타구 속도 167km/h가 측정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베이스를 돈 김혜성은 더그아웃에서 동료가 뿌린 해바라기씨를 맞으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홈런을 쳤음에도 김혜성의 다음 타석 기회는 오지 않았다. 김혜성은 6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대타 미겔 로하스로 교체됐다. 로하스는 우중간 역전 적시 2루타로 다저스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0.360(25타수 9안타)까지 끌어 올린 뒤 경기 출전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혜성은 시즌 개막 직전 트리플A로 내려갔으나 두 달도 되지 않아 빅리그 호출을 받았다.
지난 4일 MLB닷컴은 "혜성이 빅리그를 향하고 있다"며 그의 다저스 합류 소식을 알렸고, 실제 김혜성은 비행기를 타고 당시 다저스가 원정 경기를 벌이던 애틀랜타로 향했다.
당시 다저스는 이날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던 전 한국 대표 토미 에드먼을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발목 부상을 당한 에드먼의 공백을 김혜성이 메운 셈이다.
김혜성은 같은 날 애틀랜타전에서 9회 대수비로 그라운드에 서 박찬호(은퇴)가 1994년 4월 9일 마운드에 오른 이후 28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다.
27번째 코리안 빅리거는 지난해 MLB에 입성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인데 이정후 역시 마침 같은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7회 말 무사 1루 상황 네 번째 타석에 임해 바뀐 투수 우완 넬슨과 상대한 뒤 그의 4구째 86.5마일(시속 약 139km) 체인지업을 통타,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정후와 김혜성이 같은 날 메이저리그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