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수많은 안타 속 '만루홈런'이 가장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 11-8로 승리했다. 두산의 4연승 및 시범경기 전승 행진을 가로막고 승전고를 울렸다.
수훈선수는 단연 홍현빈이었다. 6회말 승기를 가져오는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 정규시즌을 통틀어 1군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랜드슬램 역시 데뷔 후 최초였다.
르윈 디아즈와 전병우가 각 3타수 2안타 1타점, 구자욱이 1타수 1안타 1타점 등으로 힘을 합쳤다.
선발투수 이승현(좌완)은 3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투구 수 60개를 기록했다. 양창섭이 1이닝 3실점, 송은범이 2이닝 무실점, 배찬승이 ⅔이닝 3실점, 홍원표가 ⅓이닝 무실점, 이승현(우완)이 1이닝 무실점,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선발 라인업
-삼성: 심재훈(2루수)-김헌곤(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전병우(3루수)-이재현(유격수)-홍현빈(중견수)-김도환(포수)-함수호(좌익수). 선발투수 이승현(좌완).
-두산: 김민석(좌익수)-박준영(유격수)-양의지(지명타자)-제이크 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박계범(2루수)-류현준(포수)-정수빈(중견수). 선발투수 잭 로그.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박준영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회: 적시타vs실책
두산은 1회초부터 득점을 올렸다. 김민석의 좌전 2루타, 박준영의 헛스윙 삼진, 김민석의 도루, 양의지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케이브의 1루 땅볼에 김민석이 3루와 홈 사이에서 아웃됐다. 대신 양의지가 3루, 케이브가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강승호는 2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점수는 2-0이 됐다. 양석환의 루킹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1회말 삼성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심재훈의 유격수 땅볼, 김헌곤의 좌전 안타, 박병호의 3구 헛스윙 삼진, 디아즈의 우전 2루타로 2사 2, 3루. 전병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2회초 박계범의 3루 땅볼, 류현준의 우익수 뜬공 후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김민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홍현빈이 좌익수 뜬공, 김도환이 2루 뜬공, 함수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초 박준영의 3구 헛스윙 삼진 후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냈다. 케이브의 3루 파울플라이, 강승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3아웃이 됐다.
삼성은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심재훈이 상대 유격수 박준영의 포구 실책으로 1루까지 걸어 나갔다. 김헌곤의 1루 뜬공, 박병호의 10구 접전 끝 볼넷으로 1사 1, 2루. 디아즈가 1타점 중적 적시타를 쳐 1-2로 따라붙었다. 후속 전병우는 10구 승부 끝 볼넷을 얻어냈다. 이재현의 헛스윙 삼진 후 홍현빈의 타석서 로그의 보크가 나왔다. 3루 주자 박병호가 득점했고, 디아즈와 전병우는 각각 3루, 2루로 진루했다.
이어 홍현빈의 땅볼에 박준영이 또 포구 실책을 범했다. 삼성이 2점을 추가해 4-2로 역전했다. 김도환은 우익수 뜬공 아웃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오명진이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4~6회: 줄다리기 끝 홍현빈 '만루홈런'
4회초 두산이 재역전했다. 삼성 투수는 양창섭이었다. 양석환의 좌익수 뜬공, 박계범의 유격수 뜬공 후 류현준이 중전 안타, 정수빈이 우전 안타, 김민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선보였다. 2사 만루서 박준영의 대타 오명진이 3타점 싹쓸이 우중간 3루타를 터트렸다. 5-4로 점수를 뒤집었다. 양의지는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4회말 두산 투수가 박정수로 바뀌었다. 박정수는 함수호를 헛스윙 삼진, 심재훈과 김헌곤을 각각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5회초 투수 송은범을 내보냈다. 케이브의 우중간 안타,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 양석환의 투수 땅볼, 삼성의 포일, 박계범의 볼넷으로 2사 1, 3루. 류현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고개를 떨궜다.
5회말 삼성이 반격했다. 박병호의 볼넷 후 두산 투수 김호준이 등판했다. 디아즈의 중견수 뜬공, 전병우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되자 두산이 투수 최종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재현의 헛스윙 삼진 후 홍현빈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5-5 균형을 맞췄다. 김도환의 대타 구자욱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추가하며 6-5로 역전했다. 함수호는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6회초는 삼자범퇴였다. 송은범이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김인태를 1루 땅볼, 오명진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삼성은 6회말 5득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심재훈의 볼넷, 김헌곤의 대타 윤정빈의 중전 안타, 차승준의 1루 땅볼, 디아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두산 투수 박치국이 구원 등판했다. 전병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7-5를 빚었다. 이재현의 3구 루킹 삼진 후 홍현빈이 타석에 섰다. 박치국의 6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14m의 우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단숨에 11-5를 이뤘다.
이병헌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후 함수호의 유격수 뜬공으로 6회에 마침표가 찍혔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3점 차→그대로 마무리
7회초 삼성 신인 투수 배찬승이 출격했다. 양의지의 중전 안타, 조수행의 루킹 삼진, 김민혁의 헛스윙 삼진, 박지훈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박계범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 대타 장승현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 전다민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연이어 맞았다. 점수는 11-8이 됐다. 삼성은 투수를 홍원표로 교체했다.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7회말엔 두산 투수 홍건희가 등장했다. 심재훈의 우전 안타, 윤정빈의 포수 파울플라이 후 차승준의 타석서 심재훈이 도루실패아웃을 기록했다. 차승준의 1루 땅볼로 3아웃에 도달했다.
삼성은 8회초를 이승현(우완)에게 맡겼다. 오명진에게 볼넷을 준 뒤 이유찬과 조수행을 각각 루킹 삼진으로 물리쳤다. 김민혁의 유격수 땅볼에 2루에서 오명진을 포스아웃시켰다.
8회말 두산 투수 홍민규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해승의 우익수 뜬공, 전병우의 좌전 안타, 양도근의 좌중간 안타, 홍현빈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 이병헌의 1루 파울플라이, 함수호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이 끝났다. 좌익수 김인태가 수비 집중력을 높여 타구를 잘 낚아챘다.
9회초 삼성은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내보냈다. 김재윤은 박지훈을 3루 땅볼, 대타 김동준을 3루 파울플라이, 장승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