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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그 사건' 이후, "야구가 너무 그리웠다"는 장승현…"올해는 많이 뛰고 싶네요"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3.11 06:44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이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이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우여곡절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은 2024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1군서 9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본인의 잘못이나 부상 때문은 아니었다.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 및 협박에 의해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한 것이 문제가 됐다. 장승현을 비롯한 두산의 현역 선수 8명이 1·2군 경기에서 전면 제외됐다. KBO 상벌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이 선수들에게 출장정지 등이 아닌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만 결정하며 다시 출전 길이 열렸다.

장승현은 올해 2군 퓨처스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일본 미야코지마로 향했다. 이어 지난 8일 막을 올린 KBO 시범경기에도 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홈런을 터트렸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경기 첫 타석서 삼성 투수 김태훈의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다. 김태훈은 헤드샷 관련 퇴장을 당했고 장승현은 다행히 부상을 피했다.

이후 장승현은 6-5로 앞선 9회초 2사 3루서 삼성 베테랑 구원투수 임창민의 7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강타했다.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8-5로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 베어스 장승현이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장승현이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과 포수 장승현.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과 포수 장승현.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홈런을 기록한 장승현을 칭찬하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장승현은 "작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헤드샷 이후라 홈런 장면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타구가 넘어간 줄도 모르고 일단 뛰었다. 홈런인 걸 안 순간 힘들었던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준비했을까. 장승현은 "개인적으로 트레이닝 센터를 다니며 운동을 열심히 했다. 미야코지마 캠프에서 코치님들께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작년 마무리캠프 때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는데 2군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써주셨고, 이번 캠프에서도 잘 관리해 주셨다. 몸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게끔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야구를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엔 훈련보다는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열심히 했다"며 "2군 배터리 코치님께서 배려해 주시고 살펴 주셔서 무릎 컨디션도 금세 좋아졌다. 내게 필요한 것들을 말씀드렸고, 많이 도와주셨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장승현은 "지난해 중간중간 포수 (양)의지 형과 한 번씩 만나 밥을 먹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친구인 투수 (최)원준이에게도 힘들다고 계속 투정 부렸다. 원준이도 날 도와줬다. 그 일 때문에 같이 쉬게 된 선수들끼리도 대화를 나누며 함께 힘을 내려 했다"고 전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장승현은 "나도 걱정했는데 미야코지마 캠프에서 실업팀과 경기해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덕분에 걱정이 조금 사라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장승현은 "프로선수는 자리를 내주면 안 된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두 번째 포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을 물었다. 장승현은 "그동안 정말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고 답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이 스프링캠프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이 스프링캠프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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