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본머스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토트넘 입장에선 두 골을 내준 뒤 따라잡은 것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법도 하지만 손흥민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기뻐하지 않았다. 특히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팀의 높은 기대치를 강조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와 두 골을 내준 뒤 두 골을 따라잡아 비겼다.
2골 차로 뒤지던 토트넘은 파페 마타르 사르와 손흥민의 득점으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극적인 무승부였음에도 토트넘을 향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가 무너져 몇 골을 더 내줄 뻔했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으나,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자신의 득점을 싹 잊었다. 기쁨보다는 팀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 후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고 답답하다"며 "홈에서 경기할 때는 승점 3점을 기대한다. 물론, 본머스는 정말 좋은 팀이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지만 2-2라는 결과는 우리에게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AZ 알크마르와의 중요한 16강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손흥민은 팀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지금 상황이 조금은 스트레스가 있는 시기다. 하지만 이런 순간일수록 침착해야 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수행하며 단순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터널 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우리가 스스로를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나아가며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7일 알크마르와의 1차전 원정 경기 0-1 패배가 이번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부인했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목요일(7일) 경기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경기였고, 충분히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오늘 역시 전반전에서 우리가 너무 나태했다"며 "여파라고 할 수는 없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감을 잃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것을 하려다 실수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2차전을 앞둔 손흥민은 팀의 결속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강해야 힌다.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른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이어 토트넘 공식 채널인 '스퍼스플레이'와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출전이 꼭 필요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나는 언제나 모든 경기에서 뛰고 싶다. 신체적으로 어느때보다 좋은 상황이지만 우리는 팀이 함께 움직인다. 평소에 뛰지 못한 선수들도 뛰어야 하고 주중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풀타임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전반전 저조한 경기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변명할 여지 없이 좋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0-2 상황에서 우리는 경기를 우리 흐름으로 가져왔고, 이 에너지가 다음 경기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환상적인 파넨카킥 득점에 대해서는 "차기 전부터 그럴 생각이었다. 평소 훈련 뒤에도 스스로 훈련하고 항상 이렇게 차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침착하려고 했고, 결정하는 순간 마음 먹었다. 다행히 골망을 흔들었고, 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의 이러한 발언은 팀 내 긴박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다가오는 경기들이 토트넘의 시즌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이제 본머스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로파리그 2차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손흥민은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선수단 역시 중요한 한 주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경기 결과는 시즌 후반 토트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과 회복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팀원들이 이번 실망을 교훈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프리미어리그/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