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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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아니라 이정후에 진 롯데, "절대 맞지 말자"는 계획은 있었다

기사입력 2022.09.01 18:1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정후한테는 타점을 주지 말자가 우리 계획 중 하나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0~31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2경기 모두 한 점 차 석패였기에 아쉬움이 컸던 것은 물론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가 5.5경기까지 벌어지면서 5강 다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에 아픔을 안겨준 건 키움이라는 '팀' 자체보다 현재 KBO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의 한방이었다. 30일 게임의 경우 1-4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투입된 이정후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흐름이 키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롯데는 6, 7회 1점, 9회 2점을 만회해 키움을 끝까지 괴롭혔지만 끝내 고개를 숙였다.

31일 경기는 더 뼈아팠다.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만루에서 또다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고 이정후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쳐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어 야시엘 푸이그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롯데는 순식간에 3-4로 열세에 몰렸고 이후 한점씩 주고받은 끝에 4-5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팬들이 고척 2연전이 끝난 뒤 '키움에게 진 게 아니라 이정후에게 졌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온라인 댓글로 남길 정도로 이정후의 퍼포먼스는 강렬했고 무시무시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우리 게임 플랜 중 하나가 다른 타자에게는 맞더라도 이정후에게는 타점을 주지 말자였다"며 "하지만 2경기 모두 만루 상황에서 이정후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후는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중요한 순간 타점까지 해결하는 타자"라며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정후가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현역 시절 2005년 KBO리그 홈런왕(35홈런)까지 차지했던 서튼 감독의 눈에 가장 들어온 부분은 이정후의 야구 지능이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완벽한 타자라고 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정후의 신체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굉장히 똑똑한 타자다. 투수와 수싸움에 굉장히 능하다"며 "순간적으로 변화를 잘 주고 체스 게임을 잘하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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