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PD수첩'이 아파트 값 폭등 뒤, 투기 세력의 실체를 취재했다.
지난 23일 MBC 'PD수첩'에서는 '미친 아파트 값의 비밀'이 방송됐다.
"평당 1억, 천장 뚫은 서울 집값", "미친 집값, 100억이 넘는 아파트 등장" 등 폭등하는 부동산에 대한 보도가 연일 이어진 이후 정부는 '9·13 대책'을 내 놓았다. 이후 한 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작용한 것처럼 "한창 이사 철인데 '썰렁한' 부동산", "서울 주택 거래 급감, 거래절벽 이어질까"와 같은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물밑에서 움직이는 투기 세력들이 존재했다.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는 각종 규제를 내고 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 오히려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자 이에 편승하여 이익을 추구하려는 부동산 투기 세력들이 있다. 광주 봉선동, 대전 둔산동 그리고 부천까지, 특히 광주 봉선동의 경우 1년 사이 집값이 50~100%까지 올랐다. 대전 둔산동과 부천의 경우, 이제 막 급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들은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기 세력들이 주로 정보를 얻는 곳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부동산 카페와 스타 강사들이었다. 매 강의 화려한 쇼맨십을 자랑하는 부동산의 여왕과 밴드 채팅으로 부동산 물건을 소개해주는 유명 강사. 17만 회원 수를 자랑하는 카페 운영자의 경우 강의에서 특정 지역을 찍어주는 것은 물론 소수정예로 진행되는 실전 투자 반도 운영하고 있었다. 또 부동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TV, 라디오,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유명 강사는 부동산 커뮤니티 사이에서 족집게라고 정평이 나 있다.
이 과정에서 'PD수첩'은 부동산 스타강사 이나금과 빠숑을 언급했다. 이들이 어떤 지역을 언급하면 그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한다고. 이들이 언급했던 지역 중 하나인 광주 봉선동. 광주남구청 토지정보과 오금석 주무관은 "불과 1년 사이도 안 되었는데 2, 3억 4, 5억씩 오른 다는 것은 내부에 어떤 투기 세력이 있었거나 아파트 주민들의 가격 담함이 있었던 것을 보인다"고 말하기도.
무섭게 오른 집값보다 더 걱정인 것은 다가올 후폭풍이다. 그리고 그 감당은 고스란히 무고한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한 수많은 정부 규제와 그를 피해 도망 다니는 투기 세력들, 혼란한 틈을 타 사람들은 현혹하는 스타강사. 그리고 그사이 끝없는 유혹에 흔들리는 보통 사람들이 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 이면, 투기 세력들의 모습을 집중 취재한 '미친 부동산 값의 비밀' 2부는 오는 30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