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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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동정론

기사입력 2005.06.30 01:37 / 기사수정 2005.06.30 01:37

고동현 기자


2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롯데와의 경기에서 일어난 오심때문에 다시금 심판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롯데가 1-0으로 앞서있던 7회초. 롯데 최준석이 안타를 치며 2루에 있던 정수근이 홈으로 쇄도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 포수 용덕한이 정수근을 태그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현식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위 상황과 같은 심판 오심에 관한 문제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더군다나 타종목에 비해 심판에 관한 문제가 별로 없었던 프로야구이기에 더욱 씁쓸한 풍경이다.

오심을 일부러 하는 심판은 없을것이다. 더군다나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프로경기에서는. 시즌 초 두번의 잇따른 오심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임채섭 심판도 "도대체 납득이 되는 실수를 했어야죠. 누가 봐도 세이프인데 어떻게 아웃을 선언했는지…. 제게 귀신이 씌었나 봅니다.” 라는 말을 했다. 그는 결국 사의를 표명했지만 KBO에서는 사표를 반려했다. 1500경기를 넘게 치르면서 오심문제를 단 한차례도 일으킨 적이 없던 임심판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KBO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판은 모두 34명. 그 중 20명이 1군에서 활동하고 나머지 14명이 2군에서 활동하고 있다. 2군 심판이 모자르다 보니 2군경기는 아얘 4심제가 아닌 3심제로 치러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3월에는 2군심판 2명이 사고를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1군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베테랑 심판인 김호인 심판은 5월 허리디스크로 입원한 후, 현재까지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임채섭 심판과 김락기 심판은 오심문제로 2군으로 강등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군에서 심판을 보던 오훈규,박근영,윤상원심판이 올라왔지만 경험이 없는 이 심판들은 올라와서 여러차례 곤혹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모든 심판들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야구 심판들은 경기를 최대한 올바른 눈으로 볼려고 애쓰고 있다. 백번을 올바른 판정을 해도 단 한차례 오심을 하면 무수한 욕을 먹는게 바로 심판이란 직업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케이블방송의 활성화로 인한 프로야구 중계의 확대, 인터넷의 활성화에 따른 누리꾼들의 많은 눈들로 인해 예전에 비해 오심에 관한 논란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심판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마자 쉽지는 않다.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스케쥴 또한 선수못지않게 1년내내 빡빡하기에 심판은 일종의 3D업종에 들어갈만한 고된 직업이다. 이러한 실정이니 완벽한 판정을 원하는 것은 모순일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이를 개선할려면 KBO에서도 이를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팬들 역시 오심에 관해 심판만에게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따끔한 충고와 함께 격려도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KBO 심판들이 그 동안 권위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보상판정이 없는 소신있는 판정을 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올해와 같은 불상사가 생기지를 않기 바라며 진정한 '그라운드의 포청천'이 되길 기대해 본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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