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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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맨유, 퀸터플 가능할까?

기사입력 2009.04.08 07:32 / 기사수정 2009.04.08 07:32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올 시즌 퀸터플(5관왕)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무너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리버풀과 첼시에 쫓기며 위태위태한 맨유는 8일 홈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FC 포르투와 2-2로 비기며 4강 진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FIFA 클럽월드컵과 칼링컵에서 우승을 차지함은 물론 모든 대회의 우승 가능성을 열어두며 잘나가던 맨유가 한 달 사이에 급격히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퀸터플에 대해 논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도대체 한 달 사이에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

답답한 공격력

올 시즌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하며 기존의 루니, 호날두, 테베즈와 함께 맨유판 판타스틱 4를 구축하며 지난 시즌 더블(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뛰어넘을 기세였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지난 시즌 다이내믹했던 공격력이 실종되며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호날두는 15골로 득점 공동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양가 없는 골들뿐이었고 야심 차게 영입한 베르바토프는 경기력은 괜찮지만 몸값에 비해 골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테베즈는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이 부족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조차 버겁고 루니 역시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트라이커로서 2%로 부족하다.

리그 30경기에서 52골을 성공시킨 득점력은 평균 경기당 2골을 웃돌았던 지난 몇 시즌에 비해 상당히 약화되었다.

제8의 전성기 끝?

90년대 맨유 유스의 황금세대인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는 지난 시즌 회춘한 모습을 보여주며 맨유 더블의 주축이었다. 올 시즌에도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제한된 출전 속에서도 제8의 전성기를 유지하며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한 건씩 해주며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는 중이었다. 

맨유의 주장인 개리 네빌 역시 황금유스의 일원으로 팀의 주장을 맡아 좋은 리더쉽으로 팀을 이끌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피치 밖의 주장이 되어 적지않은 공헌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달 사이에 급격히 늙은 걸까. 세 명의 노장은 더러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최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경기 무실점 -> 5경기 10실점

그런데도 맨유가 퀸터플을 노릴 수 있었던 것은 철벽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그 초반 하위권에 머물던 맨유가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계기 역시 13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최강의 수비진 덕분이었다.

하지만,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실점하며 연속경기 무실점은 깨졌고 이후 맨유는 리버풀전 4실점을 비롯해 매경기 실점을 하며 5경기에서 10골이나 허용하고 있어 13경기 무실점의 기록은 옛 말이 되버린지 오래되었다. 

그렇다면, 갑작스럽게 수비가 헐거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미드필더진의 수비가담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역시 체력과 연관이 돼있는데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탓에 두터운 선추층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체력적인 손실이 온것으로 판단된다.체력이 소진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활동량이고 그럼으로써 수비가담은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또한, 수비수들이 잦은 부상으로 최상의 수비진을 구축할 수 없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 역시 체력과 연관성이 있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선수들은 쉽게 부상을 당하게 되며 부상에서 회복하는 시간도 더욱 길어지게 되는 악재가 겹친다.

2006-2007시즌에도 맨유는 트레블을 목전에 두었지만 막판 체력적인 문제로 부상선수들이 속출했고 경기력 또한 하락하며 마지막 한 달을 버티지 못한 전례가 있는데 현재의 상황은 2년 전과 유사하다.

퀸터플 가능할까?

그럼에도, 퀸터플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리그에서는 여전히 한 경기 덜 치른 체  선두를 달리고 있고 8강전도 아직 패한것이 아니며 FA컵에서도 4강에 올라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2년 전보다 스쿼드의 양질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희망은 남아있다.

퍼거슨은 이미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감독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줄 호날두와 루니 그리고 테베즈도 최근 골을 터트리며 시즌 막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과연 맨유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시즌이 끝난 후 몇 개의 트로피를 가져갈지 지켜보자.  

▶ 내일 새벽에는?

리버풀과 첼시, 5년간의 지긋지긋한 악연의 사슬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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