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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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향한 분수령,맨유 對 리버풀③ 명장 대결

기사입력 2009.03.13 22:15 / 기사수정 2009.03.13 22:15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②편에서 계속-

하지만, 이런 모든 요소를 조율하는 것은 역시 감독의 일이고, 맨유와 리버풀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명장을 감독으로 데리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86년 11월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수많은 트로피를 맨유에 안겨주며 맨유를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발돋움시켰고 99년 '트레블'의 위업으로 본인이 기사 작위를 수여받는 영광까지 손에 넣었다. 리버풀의 라파 베니테즈는 부임 첫시즌인 04~05시즌에 리버풀을 유럽 챔피언으로 이끌며 90년대 이후 이렇다할 뚜렷한 업적이 없던 전통의 명가의 부활을 알린 바 있다.

두 감독의 성향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인데 퍼거슨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해 교묘하게 약점을 찔러 들어오는 그의 심리전은 매우 유명하다. 하지만, 베니테즈 감독은 이런 심리전에 휘말리는 것을 자제하고 필요한 말 이외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상대적으로 꺼리는 편이다. 그래서 올 시즌 베니테즈 감독이 퍼거슨 감독의 "리버풀이 경험부족으로 인해 리그 선두 수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심리전에 격렬하게 반응한 것은 그의 성향으로 비추어 볼 때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회자하여 왔다.

현재 양 팀 모두 주전 선수들의 부상 문제가 별다르게 없는 면으로 봐서 선수 운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간판 공격수 토레스의 출전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본인의 의사가 워낙 강렬한 만큼 경기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베니테즈 감독은 자신의 필승 카드인 토레스-제라드 카드를 활용한 4-2-3-1에 역점을 둔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퍼거슨 감독은 기존의 4-4-2 전술을 그대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니테즈 감독의 전술이 중원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배치해 강한 압박을 시도하고 수비 뒷공간에 생기는 틈을 토레스의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진의 균열을 일으켜 제라드와 리에라,카이트 등의 2선 침투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에 퍼거슨 감독 또한 이런 부분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반면 베니테즈 감독은 취약한 측면 수비에 대한 방어책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오른쪽 라인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선수이다. 아무래도 리버풀이 현재 갖고 있는 가장 취약점이라면 왼쪽 수비수인데, 안드레아 도세나는 자신이 지난 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파비우 아우렐리우는 공격력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수비력은 공격의 훌륭함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베니테즈 감독은 최근 요시 베나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측면 수비를 강조하기 위해 디르크 카이트를 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준비가 끝난 퍼거슨 감독과 이번 시즌마저 우승하지 못하면 자신의 거취 여부가 불분명해질 수 있는 베니테즈 감독 양쪽 모두 물러설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들이 펼칠 '붉은 장미의 전쟁'은 14일 9시 45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포트에서 펼쳐진다.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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