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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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준 '만 38세' 최무배의 승리

기사입력 2009.01.06 05:49 / 기사수정 2009.01.06 05:4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월 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3만 7천명 수용)에서 종합격투기(MMA) 센고쿠(戰極) 제7회 대회가 열렸다. 센고쿠의 주체인 주식회사 월드빅토리로드(WVR)는 2006년 10월 설립되어 작년 3월 5일 도쿄의 요고이 국립체육관에서 첫 대회를 열었다.

WVR은 일본종합격투기협회(JMM)의 일원으로 과거 프라이드의 후원사 중 하나였던 돈키호테(일본의 할인점 업체)와 일본레슬링협회, 프라이드 -93kg·+93kg 선수였던 요시다 히데히코(8승 1무 7패, 1992년 올림픽 유도 -78kg 금메달)가 주축이 되어 결성했다.

이번대회에는 1990년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 3위 최무배(8승 3패)가 MMA 13전 전승을 자랑하던 데이브 허먼을 2라운드 2분 22초에 TKO로 꺾었다.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120kg 22위 허먼을 격파하고 무패행진을 저지한 것은 이변이라 부르기 충분한 업적이다.

최무배는 아시안게임 입상 외에도 1990년 아시아선수권 3위·1996년 월드컵 4위에 오른 아마추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 강자였다. 그러나 어느덧 만 38세가 됐으며 하체가 정상이 아님에도 인디애나대학교 시절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 레슬링 우수팀에 선정된 만 24세의 젊은 허먼을 상대로 근접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감동, 그 자체였다.

2004년 2월 15일 한국인 최초로 프라이드에 출전하여 조르기로 기권승을 거둔 최무배는 이후에도 아마추어 레슬링 기반에 유술을 더한 전형적인 그래플러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30일, 2005년 K-1 미주예선 우승자이자 1996년 UFC 8 무제한급 토너먼트 2위 게리 굿리지(MMA 23승 1무 20패, 입식타격기 11승 2무 21패)를 KO로 격파한 데 이어 허먼마저 TKO로 이기며 타격 공격력 상승이 확연하다.

최무배의 현재 KO·TKO와 유술 승률은 각각 38, 50%다. 또한, KO·TKO, 유술 패배는 각 1회밖에 없다. 물론 허먼전에도 드러났듯이 최무배의 타격 방어는 기술보다는 선천적인 내구력에 의존하는 바가 너무 큰 것이 문제지만 만 4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한국 MMA 헤비급(-120kg)에서 가장 고른 능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MMA 국외 메이저대회 참가의 선구자이자 훈련모임 ‘팀 태클’의 감독이기도 한 최무배 선수가 제자에게 자랑스러운 현역 선수로 선전을 계속하길 기원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센고쿠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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