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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정경호 "35살에 아이돌 역할 감사…언제 해보겠어요"

기사입력 2017.03.15 14:23 / 기사수정 2017.03.15 14: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정경호는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미씽나인’의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엠티를 다녀왔다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이번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을 얻었다”고 할 만큼 '미씽나인'은 그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배우가 9명이고 스태프들까지 다 모이면 120명 정도 되는데 한 번도 문제없고 트러블도 없었어요. 다들 웃으면서 촬영에 임했죠. 모두 집에 가기 싫어할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어요. 오래 붙어 있다 보니 이제 안 보면 이상한 것 같아요. 카톡 단체방에 조만간 보자고 하고, 많이 친해졌죠." 

‘미씽나인’은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 조난자 9명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정경호는 잘나가던 밴드 그룹의 리더였으나 한순간의 실수로 이미지 바닥인 생계형 연예인이 된 주인공 서준오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최태호(최태준 분) 일당에 의해 살인자 누명을 쓰고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마지막회에서 장도팔(김법래)을 죽이려는 최태호를 설득하고 진심으로 용서해 해피엔딩을 맞았다. 

“절실하지 않으면 용서를 못 할 것 같더라고요. 촌스럽게 둘 다 몰입해서 질질 짰어요. 사실 너무 감정적으로 가버리면 시청자가 느끼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조심스러웠지만 그 신만큼은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태호를 용서 안 하면 안 되니까. 준오라면 이랬을 거다 하고 표현했어요. 저보단 (최)태준이가 잘한 것 같아요. 하하.” 

조난드라마를 표방한 작품이어서 무인도에서 동고동락한 신이 많았다. 정경호부터 백진희, 최태준, 오정세, 이선빈, 태항호, 김상호, 찬열, 류원 등 어느 때보다 좋은 팀워크가 만들어졌다. 

“정말 다행이었어요. 저보다 어린 배우들도 있었고 상호, 정세 형 사이에서 이야기를 해석해주기도 했고요. 중간 역할이 재밌어요. 생각보다 그렇게 나이 차이를 느끼지도 않았어요. 상호 형은 실제로 열 몇 살 차이가 나는데 젊게 살아요. 저 역시 젊게 사려고 노력은 해요. 철이 안 들려고 하죠.”(웃음) 

아이돌인 엑소 찬열을 비롯해 스무 살 류원 등 어린 배우들과 함께 있어도 이질감이 전혀 없다는 말에 “감사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실제 아이돌도 있었는데 35살에 아이돌 역할도 하고. 그렇게 막 동안은 아닌데 30대에 아이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어요. 언제 이래보겠어요. 정말 재밌었죠.”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덕분에 고된 섬 촬영도 힘들지 않았단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바다에 빠지고 풍랑에 맞고 비도 맞았는데 생각보다는 재밌었고 힘들지도 않았어요. 겨울 바다에 처음 들어가는 게 어렵지 두 번 들어가기는 쉽더라고요. 추운 날씨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상황이 힘들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배우들 모두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미씽나인'은 초반 고퀄리티 재난 드라마의 향기를 풍기며 기대를 높였다.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각층의 이해관계를 비추며 신선함을 줬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개연성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정경호는 “아쉽기도 했지만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잘했나, 못했나 보다는 사람 정경호에게 뭐가 더 채워졌을지 나 자신을 더 표현해야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안타까운 점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무쓸모, 철부지에 실수 때문에 나락한 스타 서준오의 성장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어요. 

6개월이 소중한 기억이에요. 또 이런 좋은 드라마 판이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은 배우들을 얻었죠.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하고요. 9명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는데 이미 풀어놓은 살인, 미스터리 요소를 해결하다 보니까 스스로 조금 놓친 부분이 있었어요. 그게 제일 아쉽죠. 서준오가 사람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잘 봐줬길 바라요.”(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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