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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외인②] 보우덴, 사실상 '판타스틱4'를 완성한 자

기사입력 2017.01.28 07:33 / 기사수정 2017.01.27 03:0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리그 데뷔 첫 해 18승, 최강의 선발진 두산 베어스의 '판타스틱4' 결성에는 소위 '대박'이 터진 마이클 보우덴(31)의 역할도 혁혁했다.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마치 2인자처럼 보일 지 몰라도, 보우덴 역시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효자 중의 효자 외인이다.

두산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당시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와 앤서니 스와잭 모두 팀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마야는 시즌 초반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높였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로 2승5패 8.17의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짐을 쌌고, 이후 스와잭은 5승7패 평균자책점 5.26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니퍼트라는 걸출한 외인 에이스가 있었음에도 그의 나란히 설 파트너를 찾는 데 애를 먹었던 두산이었다. 그리고 2016 시즌을 앞두고 있던 두산은 보우덴과 총액 6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어 아시아 야구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점과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탈삼진 능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보우덴의 활약에 대한 기대는 당연했겠지만, 사실 보우덴의 첫 해 계약 금액에서 알 수 있듯 보우덴은 최근 KBO리그로 유입되고 있는 이름값 있는 메이저리거들만큼의 대단한 관심을 모으며 입단한 편은 아니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보우덴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시선을 바꿔놨다.

첫 선발 등판부터 NC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보우덴은 그 이후 내리 4연승을 달성했다. 모두 5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보우덴은 6월 30일 NC를 상대로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6시즌 30경기에 나온 보우덴은 총 180이닝을 소화, 18승7패 3.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보우덴은 22승을 올린 니퍼트와 함께 총 40승을 합작, 역대 한 시즌 한 팀 외국인 투수의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꾸준했다. NC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 보우덴은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고, 3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자들이 알고도 치지 못하는 하이 패스트볼은 단연 압권이었다.

니퍼트라는 '신계' 팀 동료를 둔 탓에 팀 내 입지는 두번째처럼 느껴지지만, 분명 보우덴은 승리(18승) 리그 2위, 탈삼진(160개) 1위, 피안타율(.239) 1위, WHIP(1.18) 1위를 기록하는 최정상 중의 최정상 투수다. 만약 다른 팀에서 뛴다면 에이스 자리를 꿰차고도 남는 성적이다. 니퍼트와 장원준, 유희관은 이미 리그에서 검증이 된 투수들이었다. 어쩌면 ‘판타스틱4’의 마지막 퍼즐은 보우덴이었던 셈이다.

보우덴은 2017년 지난해의 거의 두 배가 오른 110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을 마쳤다. 자연스러운 상승이었다. 해를 넘긴 지금까지도 타 팀들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찾기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보우덴의 존재는 든든하기 그지 없다. 작년처럼만 해줘도 두산은 바랄 게 없는데, 더 무서워질 수도 있는 가능성 역시 얼마든지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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