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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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친 첼시, 절박함이 가져다준 12연승

기사입력 2016.12.27 04:06 / 기사수정 2016.12.27 04:31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한 시즌 사이에 너무나도 달라졌다. 20년 만의 부진을 거치고 절박함으로 무장한 첼시를 막을 팀은 보이지 않는다.
 
첼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본머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어느덧 12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번 시즌 첼시의 성공 뒤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지난 시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0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11위로 마감했던 1995/1996시즌 뒤로 겪어본 최악의 부진이었다. 해당 시즌 이후 6위 밑으로 떨어져본 기억이 없었던 첼시에게는 크나큰 굴욕이었다. 자연스럽게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첼시에게 리그에서 선전이라는 예상외의 선물을 안겨줬다.
 
UEFA 클럽대항전을 치르지 않는 첼시는 다른 강팀들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출발을 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가 펼쳐질 때 첼시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첼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독보적 1위로 치고나갔다. 첼시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리버풀 또한 2위로 첼시를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첼시에게는 하나의 체력적 이점이 더 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 16강에서 탈락한 것이다. EFL은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 비해 비중이 떨어진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않는 한 리그 순위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유망주들을 선발 기용하면서 힘을 주지 않은 첼시는 32강전에서 레스터 시티에게 승리를 거두며 체면만 살렸다.
 
자신들의 온전한 선택으로 만들어진 상황은 아닐지라도 결과적으로 첼시가 배수진을 친 셈이 됐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으로 남게 되기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덕분에 첼시는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인 리그 12연승도 이룩했다. 더욱 대단한 점은 이 기간 동안 첼시가 2골 이상 실점한 경기가 없다는 것이다.
 
극도의 부진에서 시작된 첼시의 절실함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변했다. 지금의 첼시 선수단은 어느 경기에서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 마음가짐이 유지되는 한 첼시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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