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만능 유틸' 최재원의 가세로 LG 야수진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LG 트윈스는 13일 FA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최재원 영입을 공식화했다. 최재원은 내외야 가리지 않고 소화 가능한 유틸임과 동시에 장타력에서 잠재성이 높다. 올해 내외야 개편 작업에 착수한 LG 야수진에 막강한 경쟁자 한 명이 더 등장한 셈이다.
최재원은 이번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3 OPS 0.975 4홈런 16타점을 올렸다. 2루수, 3루수 뿐 아니라 코너 외야수로도 경기에 나섰다. 발이 빠르고 컨택 능력이 좋아 톱타자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현재 LG의 외야는 리빌딩 진행 중이다. 채은성,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 김용의 등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 주전 우익수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아무래도 채은성(타율 3할1푼3리 OPS 0.809 9홈런 81타점)이다. 이천웅(타율 2할9푼3리 OPS 0.778 6홈런 41타점)은 시즌 중반까지 우익과 중견을 넘나들다가 후반기에는 좌익수를 자주 맡았다. 문선재, 김용의는 주로 중견수로 출장했고, 이형종은 좌익수로 경기에 나섰다.
우익수 자리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주전 여부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초 주전 좌익수로 낙점됐던 이병규(7)의 부진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새 주인을 찾아야한다. 1군에서 좌익수로도 뛰었던 최재원인 만큼 불안정한 LG의 좌측 외야를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
내야의 경우 재건 작업이 다소 더디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정주현이 개막전 2루수로 나섰으나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2리 OPS 0.604 1홈런 22타점으로 부진했다. 2루를 탈환해 3할2푼2리 OPS 0.797 2홈런 39타점을 올린 손주인은 내년이면 34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손주인 이후를 생각했을 때 정주현과 최재원이 2루 자리를 두고 경쟁 가능하다.
3루는 히메네스와 양석환이 맡고 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외인 타자의 특성상 매년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또 체력 문제로 후반기 부진했던 히메네스였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양석환은 올해 정성훈의 백업으로 1루수 출장이 잦았다. 최재원의 합류로 3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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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