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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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복면가왕' 타일러, 귀여운 뇌섹남의 반전 등장

기사입력 2016.12.12 06:50 / 기사수정 2016.12.12 00:5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성별은 예사고 이제 국적까지 의심해야 한다. 추리의 폭이 넓어졌다. 

지난 11일 방송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가왕 양철로봇에 맞서는 복면가수들의 예선 라운드가 펼쳐졌다. 

이날 라운드에서 시간을 달리는 토끼와 수상한 모자 장수는 10cm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달콤한 목소리로 선사해 관심을 끌었다. 감미로운 두 사람의 목소리에 객석도 젖어들었다. 두 사람의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수상한 모자 장수는 자신에 대한 힌트로 과장된 영어발음을 선보였다. 

여기에 제대로 걸리고 말았다. 김구라를 비롯한 패널들은 상당히 나이가 있거나 과거에 영어 교육을 받은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발음이 좋지 않다는 것. 수상한 모자 장수가 여자가 아니냐는 의견도 이어졌다. 그의 화려한 손짓을 본 판정단은 마술사일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 등 그의 정체를 도통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을 달리는 토끼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가운데 듀엣곡 무대에서와는 달리 솔로 무대에서 수상한 모자 장수는 존박의 'I'm your man'을 열창하며 자신의 성별논란을 불식시키는 듯 했다. 복면을 벗은 그의 모습은 더욱 놀라웠다. 관객석에서는 놀라움으로 가득찬 환호가 들려왔다. 정체는 다름아닌 미국인 타일러 라쉬였다. 

타일러의 등장에 판정단은 자신들이 했었던 평가에 몹시 후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양한 언어에 능통한 '뇌섹남'으로 알려져있는 타일러는 "나를 딱딱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이번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그렇지 않은 면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반가웠다"며 "고등학생 때 프롬하면 가면무도회 테마로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런게 전혀 이해가 안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면을 쓰고 보니 너무 재밌었다. 내가 누군지 모르니 재밌게 놀 수 있더라.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거 같다"며 "앞으로 가능하면 여러 가지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서 아주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스틸하트의 밀젠코가 출연하기도 했었지만 그는 팝송을 부르는 등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타일러는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판정단을 모두 속여넘겼다. 제2, 제3의 타일러가 출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한다. '복면가왕'은 이제 복면 넘어 어떤 이가 있을 지 편견과 한계 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 흥미로운 출연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M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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