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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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Play ①] 어긋난 골든데이, 그래도 팀코리아는 강하다

기사입력 2016.08.07 06:37 / 기사수정 2016.08.07 06:3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미지의 땅' 남미 대륙에서 10-10을 향한 한국 선수단의 여정이 본격 시작됐다.

아쉬움 남긴 한 번의 애국가

7일 새벽은 한국 선수단이 정한 골든데이였다. 최대 다섯 번 태극기가 리우 하늘에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질 것으로 짐짓 예상했다. 그만큼 대회 첫날 한국의 메달 전략 종목이 몰려있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가리지 않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왔던 사격의 진종오를 시작으로 세계랭킹 1위 김원진이 나서는 남자유도 60kg급, 런던올림픽 1초의 한을 풀 펜싱의 신아람, 금메달이 당연한 양궁이 열렸다. 여기에 명예회복에 나선 수영 박태환과 히든카드 여자유도 48kg급의 정보경까지. 기대가 컸던 한밤의 리우는 의외로 조용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 진종오는 5위에 머물렀고 김원진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4년을 기다려온 신아람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박태환도 주종목 자유형 400m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정보경이 신데렐라처럼 탄생해 한국의 첫 메달 주인공이 됐지만 아쉽게도 은메달이었다. 



남자양궁-여자배구, 팀 코리아는 완벽하다

개인종목에서 입맛을 다신 한국은 팀종목에서 명성을 재확인했다. 금메달에 목말라있던 한국에 단비가 되어준 것은 남자양궁이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면서 자존심을 다쳤던 남자양궁은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완벽했다. 김우진과 구본길, 이승윤으로 이뤄진 남자양궁은 8강 네덜란드전부터 4강 호주, 결승 미국까지 모두 6-0으로 가뿐히 제압했다. 특히 결승에서는 18번의 시도 중 10번을 10점에 쏘면서 신궁을 증명했다. 

첫날 무엇보다 기쁜 승리는 여자배구서 나왔다. 4년 전 3~4위전에서 일본에 통한의 패배로 동메달을 놓쳤던 여자배구는 이번 올림픽 첫 경기를 통해 다시 만난 일본을 3-1로 완파했다. '배구계 메시' 김연경이 30득점을 폭발하며 일본 침몰 선봉에 섰고 이재영과 양효진이 제몫을 해주면서 시원한 한일전 승리를 선사했다. 



피겨여왕을 꿈꾸던 사격요정 트래셔

리우올림픽 대회 첫 금메달의 영광은 미국 사격 선수 버지니아 트래셔(19)에게 돌아갔다. 트래셔는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208.0점을 쏴 리우올림픽 1호 금메달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도 빼어나다. 트래셔가 쏘아올린 208.0점은 올림픽 신기록이다. 무엇보다 결선에서 강했다. 본선을 8명 중 6위로 통과할 때만 해도 크게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결선 첫발부터 10.9점을 쏘면서 이변 아닌 이변을 만들었다. 트래셔는 중학교때까지 피겨선수를 꿈꿨던 독특한 이력이 있다. 고등학교 들어와 사격총을 만져본 트래셔는 종목 전향 4년 만에 세계 최고의 여사수가 됐다. 



기적은 계속된다 난민대표팀 마르디니

18세 수영소녀 유스라 마르디니는 개막 전부터 이슈를 몰고 다녔다. 몸값이 대단하지도 명성이 빼어난 것도 아닌 어린 소녀는 올림픽 정신에 누구보다 부합된다. 그는 어린 나이에 시리아 내전을 온몸으로 겪었다. 목숨을 걸고 유럽을 향해 바다를 건넜다. 그 과정에서 17명의 생명을 구하면서 마르디니는 유명인사가 됐다. 난민 대표팀의 일원으로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기적을 완성한 마르디니는 또 한 번의 꿈같은 현실을 만들었다. 그는 대회 첫날 접영 100m에 출전했다.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출전선수 45명 중 41위를 했지만 여전히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르디니의 기적은 계속된다.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하는 마르디니의 흥분은 현재진행형이다. 


 
진종오의 그 종목, 베트남의 새 역사로

진종오의 탈락으로 한국이 장탄식을 내뱉은 사이 베트남은 환희로 가득찼다. 진종오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진종오가 5위로 결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살얼음판의 서바이벌을 끝까지 이겨낸 이는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이다. 호앙 쑤안 빈은 202.5점을 쏴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펠리페 알메이다 우(브라질)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값진 금메달이다. 호앙 쑤안 빈의 우승으로 베트남은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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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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