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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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기에 더 참담한 LG의 추락

기사입력 2016.05.11 11:24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무기력하기 때문에 더 참담하다.

승률 5할을 사수하던 LG 트윈스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승패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4일 선발 로테이션을 변경하며 우규민(4이닝 6실점)을 표적 등판시킨 두산전에서 LG는 1-17로 대패했다.

직전 등판 경기서 완봉승을 거뒀던 우규민이었기 때문에 LG의 충격은 더 켰다. 이튿날 LG는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내며 반등의 발판을 만들어내는 듯했지만, '에이스' 헨리 소사(5⅔이닝 11피안타 3실점)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선발진이 마운드를 버티지 못하는 경기가 계속됐고, 지난 6일 마산 NC와의 주말 시리즈를 시작으로 LG는 전날 삼성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사실 올 시즌 LG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 투수 구성이었다. 외국인 투수 영입이 늦어짐에 따라 양상문 감독은 변화무쌍한 투수 운용으로 위기를 여러차례 극복했지만, 5월이 되자 동력이 떨어진 느낌이다.

특히 시즌 초중반 합류한 스캇 코프랜드가 세 경기 등판해 12⅔이닝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토종 선발 투수 류제국은 알레르기로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고, 1승 4패의 성적을 거두며 정상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규민만이 선발진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지난 4일 두산전 이후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우규민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LG의 선발진에 믿을 만한 투수는 없어 보인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4연패에서 LG는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을 버텨주지 못했다.

선발진의 뒤를 받쳐줘야 할 불펜진 역시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 성적을 올리고 있다. 팀 타선은 팀 타율 2할5푼1리(10위),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 0.708(10위)를 기록해 마운드에 짐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의 흐름은 '선발 야구'다. 결국 LG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제 모습을 찾는 것밖에 없다. 소사와 우규민을 필두로 코프랜드,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버텨줘야 LG에 희망이 있다. 4연패 과정에서 LG는 리그 8위까지 떨어졌지만, 아직 중위권 다툼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LG가 얼마나 빠르게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느냐에 리그 순위 판도도 바뀐다.

parkjt21@xportsnew.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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