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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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민 "야구에 미련 없어...더 일찍 관둘 걸"(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3.15 09:45 / 기사수정 2016.03.15 09:4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직업이 행복이란 가치와 동일시될 순 없겠지만, 행복하게 사는 원동력은 될 수 있다. 윤현민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용기이자 운명이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그는 프로 야구선수 출신이다. 과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온 야구를 그만둔 건 행복하지 않아서다. 윤현민은 “질풍노도의 시기가 늦게 찾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사춘기가 25살 때 왔어요. 야구선수 유니폼 뒷주머니에 사직서를 갖고 다니는 느낌이었죠. 극도로 우울했던 시기였는데 비전을 생각했는데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잡생각이 많아서 그라운드에서 부상도 많았고요.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능률이 안 오르더라고요.” 

배우가 될 운명이었나 보다. 그의 인생은 별다른 생각 없이 본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야구선수를 그만둔 뒤 마치 운명처럼 2010년 ‘김종욱 찾기’ 무대에 당당히 주연으로 섰다. 

“기분전환 삼아서 뮤지컬을 처음 봤어요. 생각 없이 예약해서 봤는데 작은 사람 때문에 객석에서 울고 웃고 하니까 그 사람이 커 보이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 때문에 배우를 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야구를 관둬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장사를 해야 하나 했죠. 그러다 그때 공연하는 배우가 떠올랐어요. 2년 정도는 일이 없이 연기 수업을 받으며 지냈어요. 2년 후에 처음 연기하게 됐는데 바로 ‘김종욱 찾기’였어요. 운명인가 싶었죠.”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달려왔다. 영화 '투혼'(2011), 드라마 '그래도 당신'(2012), '무정도시'(2013),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014), '마녀의 연애'(2041) '연애의 발견'(2014), ‘하우스메이트’(2014), '순정에 반하다'(2015),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2011), ‘총각네 야채가게’(2012), ‘트라이앵글’(2013) 등에 출연했다. 조연부터 주연까지 폭넓은 성장을 거듭하며 데뷔 7년 차가 됐다. ‘내 딸 금사월’로는 지상파 첫 주연작을 무사히 마치며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썼다. 

야구선수를 계속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은 없을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야구보다 배우가 적성에 맞다. 오히려 야구를 일찍 관둘 걸 그랬다”고 답했다. 배우로 사는 지금이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10년 넘게 한 야구를 관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결심이 있었어요. 10년 후에 드라마 출연으로 알려지는 게 목표였어요. 평생 할 일이기 때문에 조급함이 없었고 플랜대로 가고 있는 거라 감사할 수 있었죠.

무명기간이 긴 만큼 제 가치가 더 빛날 거로 생각했거든요. 현재가 감사해요. 2년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어 감사해요.”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만의 목표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는 그는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어느 때보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점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카메라 앞에서 잘 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캐릭터를 선택하려 한다. 

“좋아하는 건 남성성이 짙은 느와르나 액션물인데 드라마로 제작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순정에 반하다’ 할 때 살인자 역할이었는데 (정)경호 형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눈앞에서 보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어요. 

공연할 때는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는 것 같아요. 차기작으로 로맨틱코미디를 하면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드라마, 영화 뿐 아니라 올해에는 공연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매년 한 작품씩 했는데 작년엔 못했거든요. 무대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아서 올해는 하고 싶어요.” 

우리 나이로 서른두 살인 그는 ‘멋있게’ 나이 드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작품을 거듭하고 연기력을 축적하다 보면 어느새 농익은 베테랑 배우가 될 터다. 

“20대 때는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서른이 되니까 특별한 게 없더라고요. 30대에는 멋있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지금처럼 일을 재밌어하고 계속 연기하면서 알아가고 배우다 보면 40대가 됐을 때는 남자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해요. 농익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윤현민 "'금사월', 제겐 너무 고마운 작품이죠" (인터뷰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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