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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앞둔 V-리그, '명품 패자' 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6.03.08 16:06 / 기사수정 2016.03.08 16:0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우승 세리머니 논란, 반복은 없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NH농협 2015-16시즌 포스트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데이가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OK저축은행, 삼성화재, 대한항공의 감독 및 선수가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화기애애했던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경직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유쾌한 입담보다는 묵직한 어록이 회견장을 덮었다. 웃음기를 뺀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는 포스트시즌의 무게감을 대신 전달했다. 

이들은 챔피언결정전을 모범이 되는 무대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올 시즌 남자배구는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와 관련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5일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잔칫날 분위기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우승 현수막만 홀로 걸리며 냉랭한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홈경기 당사자인 OK저축은행은 한국배구연맹의 명시된 규정에 준수해 세리머니를 배려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경쟁에 얽매여 동종 구성원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잃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지난해 프로야구서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최근 프로농구 KGC인삼공사도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예의를 지킨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태로 배구 문화도 우승 세리머니 관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올 포스트시즌부터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프로 정신을 바탕으로 이전부터 우승팀을 향한 존중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면서 앞장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우리팀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운을 뗀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도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해 야구에서 삼성이 도열했던 것이 좋은 예인 것 같다.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충분히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소화하는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승부의 세계인 만큼 승자와 패자가 당연히 갈린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대한항공 장광균 감독대행은 "최근 NBA 스캇 브룩스 감독의 영상을 봤다. 준우승에도 선수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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